연일 장동혁 때리는 조선일보… 고성국 "조선일보의 쿠데타"

박재령 기자 2026. 5.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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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귀국 후 사퇴 촉구 조선일보 칼럼 연이어
'윤어게인' 배승희 변호사 "조선일보가 보수 괴멸"
김준일 평론가 "조선일보, 자존심 굉장히 상했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2026년 1월17일 2차 종합특검법 처리에 반대해 단식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중 손을 머리에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 칼럼과 사설을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불안감이 드러났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들과 조선일보의 대립각이 선명해지는 가운데 여론 형성 주도권이 유튜버로 넘어간 것에 대한 조선일보의 불만도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 22일자 조선일보 칼럼.

지난달 20일 장 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나온 주요 조선일보 칼럼·사설·보도 제목이다. <10일 만에 귀국 장 대표, '관광객 사진'만 남아>(4월21일 사설),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다>(4월22일 칼럼), <“국힘 찍어 장동혁 살면 어떻게 해요?”>(4월23일 칼럼), <“張 리스크가 계엄 리스크보다 커졌다”>(4월24일 기사), <장동혁, 땅에 떨어져 黨의 거름이 되어라>(4월25일 칼럼), <제3지대로 전락한 국힘, 장동혁은 뭘 해야 하나>(4월27일 칼럼).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뒤통수 사진'과 미 의회 앞에서 찍은 '관광객 사진'이 기폭제가 됐다. 김영수 TV조선 보도 고문은 지난달 22일 칼럼에서 “장동혁 대표가 물러날 때가 됐다. 워싱턴 미 의사당 앞 사진을 보고 그런 생각을 확실히 굳혔다”며 “물러나라는 말을 홧김에 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 무능에 질렸다. 한국 보수에게 무능은 죄”라고 했다. JTBC는 미 국무부 확인 결과, 장 대표가 만난 사람이 차관보가 아니라 차관의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23일자 조선일보 26면.

조선일보는 장 대표에 도움이 될까 걱정돼 국민의힘을 찍지 않는다는 보수층의 여론도 전했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지난달 23일, 강경 보수를 업고 대권 꿈에 빠진 장 대표와 그런 대표가 차라리 낫다는 영남권 의원들을 '퇴행적 결합체'로 규정한 뒤 “적지 않은 보수층 유권자들은 이 퇴행적 결합체를 깨뜨리는 방법 중 하나가 이번 선거에서 국힘을 참패시키는 것이란 생각에 도달했다. '국힘 찍어 장동혁 살면 어떻게 해요?'라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4월25일자 조선일보 칼럼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지난달 24일 칼럼에서 “여당 지지도를 높이고 자기 당 지지도를 낮추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장 대표”라며 “상황이 절망적이기에 그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땅에 떨어져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이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라 해서 그 얼굴을 보고 투표장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줄 유권자는 없다”고 했다.

윤태곤 정치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27일 조선일보 칼럼에서 “얼마 전까진 '절윤'하지 못하는 노선의 문제가 국힘의 구조적 족쇄라 봤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지금 상황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장동혁 대표와 그 주위의 행태는 상식과 정상의 궤를 벗어나 있다”며 “이 지경이 되자 장동혁은 우리 편이라며 조롱하던 민주당 인사들 표정이 오히려 신중해졌다. '장동혁이 물러나기라도 하면 선거 분위기가 바뀐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윤어게인' 유튜버 “조선일보, 보수를 괴멸시켰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조선일보의 '장동혁 때리기'가 보수 진영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조선일보의 장동혁 지도부 쿠데타 기획> 영상에서 고성국씨는 “조선일보 양상훈이 맨날 보고 접하는 민심이라는 게 '한딸', '개딸'들 민심”이라며 “(강찬석 조선일보 고문은) 여전히 현역 정치인들 중에 차기 지도자 1위가 장동혁이라는 거를 모르거나 애써 눈감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채널 고성국TV에서 발언하는 모습.

고씨는 “장동혁 때문에 국민의힘 찍겠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무슨 소리야 도대체”라며 조선일보 필진들을 향해 “뒤에서 훈수질만 하지 말고 그냥 직접 나서 봐라. 구의원이라도 직접 나서봐”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7일 라이브 방송에선 “이번엔 (조선일보가) 외부필자를 데려왔다”며 “정체불명의 좌파 평론가를 내세워 장 대표 물러나라고 협박을 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기자 출신인 윤태곤 칼럼니스트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조선일보에 글을 쓰면서 '좌파 이야기'를 듣는 건 정말 상상 밖이긴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표 체제를 꾸리기 위해 조선일보 판을 짜고 있다는 음모론이다. 배승희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배승희의 뉴스배송'에서 “제가 조선일보를 그냥 싫어하는 게 아니다. 보수 정론지라고 하면서 보수를 괴멸시켰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엔 (조선일보가) 김문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 출연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바람몰이를 조선일보가 하는 건 김문수 내세워서 장동혁 쫓아내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라면서 “조선일보의 속내는 김문수를 이용해 한동훈을 살리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조선일보가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한겨레TV' 공덕포차에서 “(조선일보)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보수 언론 맏형인 우리 얘기를 안 듣고 고성국 같은 유튜브 얘기를 들어서 분노한 것”이라며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다. 조선일보는 우리가 정권 만들고 우리가 정권을 움직인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곳”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한 국민의힘 당권파의 분석을 인용해 “조선일보가 악만 남았다. 시대가 유튜브로 넘어갔다는 것을 인정 못 한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본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장동혁이 그런 긴장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를 겨냥해 “한 때는 밤의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 했겠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미디어 환경도 달라졌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공헌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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