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에서 머무는 여행으로”…경북 오월 축제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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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경북은 더 이상 '행사가 많은 시기'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과 자연, 지역의 삶을 엮어낸 축제들이 풍성하게 열리며, 짧게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머무는 여행지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이처럼 올해 경북의 5월은 축제 개수보다 구성 방식의 변화가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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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경북은 더 이상 '행사가 많은 시기'에 머물지 않는다. 전통과 자연, 지역의 삶을 엮어낸 축제들이 풍성하게 열리며, 짧게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머무는 여행지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가정의 달과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경북 각지에서는 서로 다른 색을 지닌 축제들이 동시에 펼쳐진다. 공통점은 하나다. 지역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자산을 관람용 전시가 아니라 경험형 콘텐츠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흐름은 전통문화의 '재해석'이다. 1일 시작된 문경 찻사발축제는 단순한 도자 전시를 넘어 제작 과정과 미감을 직접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흙을 만지고 형태를 빚는 과정 자체가 프로그램이 되면서, 관람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로 바뀐다. 축제는 10일까지 이어진다.
또 다른 축은 인문이다. 2일 개막한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선비정신'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가치를 강연과 체험, 놀이로 풀어낸다. 특히 교육과 여가를 결합한 구성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것으로, 5일까지 단순한 공연 중심 축제와는 결을 달리한다.

채취한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체험과 공연을 결합해 '현장에서 즐기는 로컬 식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14일부터 이어지는 성주 참외&생명문화축제 역시 농산물 소비를 넘어 전통 의식과 놀이를 함께 배치해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올해 경북의 5월은 축제 개수보다 구성 방식의 변화가 더 눈에 띈다.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만들고 배우고 맛보는 과정까지 끌어들이면서 관광의 밀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의도한 변화로 해석된다.
경북도 역시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단기 방문에 머물던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축제를 계기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외지인의 경북도내 평균 체류시간은 50.1시간으로 전국 평균(51.3시간)보다 1.2시간 짧았다. 다만 최근 조사에서는 52시간 수준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4월29일자 19면 보도). 올해 5월 경북 축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열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경험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행의 방식이 바뀌는 시점에서, 경북은 그 변화를 실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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