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도 못 갔다… 경북대, 1천억원대 국가연구소 사업 예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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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가 최대 1천억원 규모의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서 올해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사업에서 1차 평가는 통과했으나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것(매일신문 2025년 11월 17일 단독 보도)과 비교하면 한 단계 더 밀린 결과다.
앞서 경북대는 지난해 공학·의약학 분야 연구소로 지원해 1차 평가를 통과했으나 최종 선정에는 이르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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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중심 사업' 취지 못 살렸다" 내부서도 패인 지적
부산대는 붙었는데… '서울대 10개 만들기'까지 영향? 위기감 고조

경북대학교가 최대 1천억원 규모의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서 올해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사업에서 1차 평가는 통과했으나 최종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것(매일신문 2025년 11월 17일 단독 보도)과 비교하면 한 단계 더 밀린 결과다.
3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국가연구소 사업에 재도전했지만,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평가에서 탈락했다.
이번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 부설 이공계 연구소 육성을 목표로 10년간 최대 1천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올해는 전국 30여 개 대학이 응모했으며, 예선 평가를 거쳐 전국대학(유형1) 트랙 7곳, 지역대학(유형2) 트랙 6곳이 각각 본선 진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북대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내세워 지역대학 트랙에만 '초지능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국가연구소(S-AIR)'로 도전장을 냈다. AI 기반 로봇의 지능(Brain)·신체(Body)·감각(Sense)을 통합하는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연구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참여 교수만 50명 이상으로 규모를 키우고,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등 지자체 매칭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본선 진출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경북대는 지난해 공학·의약학 분야 연구소로 지원해 1차 평가를 통과했으나 최종 선정에는 이르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비수도권 대학을 위한 별도 트랙이 신설됐음에도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구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한 경북대 교수는 "애초에 이번 사업은 연구 중심 사업인데 인적 구성·기획 전반에서 그 점이 적절히 반영되지 못했고, 연구 목표도 구체성이 부족했던 게 패착이 된 것 같다"며 "사실 내부적으론 애초에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번 도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AI로봇 수도 실현' 공약과 대구시의 로봇 산업 육성 전략과 궤를 같이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정책 흐름과 엇박자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축이 전북 새만금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감돈다.
지역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탈락을 넘어 향후 대형 국책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거점국립대 집중 육성 정책에서 경북대가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영남권에서 경쟁이 예상되는 부산대(초저온 메타수소 연구소)가 이번 국가연구소 사업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경북대 내부 관계자는 "국가연구소 사업은 글로컬대학 이후 가장 큰 연구사업인데 여기서 탈락했다는 건 연구 역량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이미 받은 것"이라며 "경북대의 위기 신호로 보고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