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AI를 서비스 구조 자체로 확장한다"

AX(AI 전환·AI Transformation)는 이제 어디서나 들리는 단어가 됐다. 경영진 발표, 연간 계획서, 컨퍼런스 슬라이드까지 빠지지 않는다. 말은 넘치지만, 결과는 드물다.
맥킨지 'AI 현황 보고서 2025'에 따르면 88%의 기업이 AI를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사업 기능에 활용하고 있지만, 전사 차원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내고 있는 곳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3분의 2는 여전히 실험 또는 파일럿 단계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IT 서비스 및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는 2026년을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기업의 구조와 운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초점은 더 이상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통합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AI 사용량을 내부 지표로 관리하며 전담 조직을 태스크포스에서 AX 팀으로 격상해 자동화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코빗은 도구·시스템·조직 세 영역을 동시에 바꾸는 방식을 택했다. 클로드,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는 한편, 비개발 직군도 자연어로 사내 데이터를 조회하고 차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은 지난해 말 AI플랫폼팀을 신설한 이후 올해 들어 데이터 취합·분석, 개발, 고객 응대, 내부 통제 등 업무 전반에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선언과 비용 사이의 거리를 가장 짧게 줄인 곳도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조직 전반에서 AI 활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개발, 기획, 고객 대응 등 대부분의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I 토큰 사용 비용만 월 2억 원 이상을 집행하고 있으며, 직원 1인당 사용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내 AI 신청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은 목적에 따라 12종의 AI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클로드(Anthropic Claude)는 문서 작성·기획 전반에, 챗GPT(ChatGPT)는 아이디어 발굴과 콘텐츠 초안에 활용된다. 커서(Cursor)는 개발 코딩 보조 도구로, 플로와이즈(Flowise)와 n8n은 AI 워크플로 설계와 업무 자동화에 쓰인다. 파인콘(Pinecone)은 데이터 검색 및 벡터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타빌리(Tavily)는 AI 기반 실시간 웹 검색에 활용된다. 제미나이(Gemini)는 회사 계정으로 별도 신청 없이 사용 가능하며,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리서치와 정보 수집에 쓰인다. 힉스필드(Higgsfield)와 프리픽 AI(Freepik AI)는 영상·이미지 생성에, 젠스파크(Genspark)는 콘텐츠 자동화에 활용된다.
특정 도구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구성원 전체가 다양한 AI를 직접 경험하고 업무에 녹여내는 것, 이른바 AI 역량(AI Capabilities) 투자다.
넥써쓰의 AX는 내부 효율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서비스 구조 자체로 확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게임 몰티로얄(MoltyRoyale)은 인간이 플레이하지 않는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경쟁하며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사내에서 AI를 활용해 기획부터 출시까지 60시간 만에 선보였다. 현재까지 생성된 에이전트는 2,100만 개를 넘었다. AI가 플레이하고 인간이 설계하는 구조를 서비스로 구현한 실험이다.
글로벌 협력도 병행 중이다. 넥써쓰는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AWS 등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리눅스 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재단(AAIF)에 공식 합류했다. AI 에이전트 기술의 상호운용성과 표준화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트론(TRON)의 AI·결제 인프라 프로젝트 B.AI와도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AI 에이전트가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거래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경제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ERC-8004와 x402 프로토콜이 에이전트의 신원과 결제를 각각 뒷받침한다.
장현국 대표는 "AX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로, 다양한 탐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조직 전반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파괴적 혁신을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발전으로 '생각의 속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AX를 선언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만 그 선택이 결국 무엇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열려 있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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