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베트남서 '신외교방침' 발표…동남아 협력 통한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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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방문 중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발표했다.
본인의 정치 스승이자 롤모델로 꼽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 구상을 발전시킨 것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FOIP 구상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처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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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AI·CPTPP 협력 강화 발표
중국 견제 목적… "동남아서 확산 고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발표했다. 본인의 정치 스승이자 롤모델로 꼽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 구상을 발전시킨 것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3일 일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하노이국립대에서 열린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각국이 자율성과 강인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제 정세 변화에 맞서 에너지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에서 일본과 동남아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구상이다. 아사히는 "개정된 새로운 외교 방침으로, 경제안보 등을 중점 항목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량의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해저 케이블과 위성 통신 등을 구축하는 'FOIP 디지털 회랑 구상'을 제시했다. 또 동남아 국가들이 아시아의 다양한 언어를 반영한 모국어 AI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가국을 확대하고, 핵심 광물을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규칙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FOIP 구상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처음 발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이 함께 강하고 풍요로워진다"는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색채를 더했다. 한 총리 관저(총리실) 간부는 아사히에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이라는 뼈대를 빌려 다카이치 총리가 이루려는 내용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외교 구상을 베트남에서 발표한 것 역시 중국을 의식해서다. 일본은 FOIP 구상의 핵심 지역으로 동남아를 꼽는다. 그러나 베트남은 대(對)일본·중국 관계 모두 중시한다. 베트남은 안보 측면에선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경제나 실리적 측면을 고려해 중국과의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외무성 간부는 "미중 대립 사이에서 흔들리는 동남아에 FOIP를 확산하려면 중국과 세력 다툼처럼 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이에 따라 연설 장소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을 끌어들이려 선물도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공급망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하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원유 조달에 협력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중동 정세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 국가들에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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