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고속도로'…한국도 우주 광통신망 구축해야
매일 위성 데이터 1만PB 생산, 전파 통신으로 전송 한계
새로운 전송기술로 우주광통신 주목, 글로벌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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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8000년'
현재 지구 궤도상의 위성 1만여기가 매일 생산하는 데이터는 1만PB(페타바이트)에 달한다. 매일 전 세계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동영상(1PB 규모)의 100배 가까이가 우주에서 만들어진다. 4K 고화질 영화로 따지면 무려 2500만편 용량이다. 쉬지 않고 평생 영화만 본다 해도 6만8000년이 걸린다.

우주 광통신은 해저 광케이블의 유리 섬유보다도 빠른 전송이 가능하다. 빛을 가로막는 장애가 없는 우주의 '진공 상태' 덕분이다. 에너지를 좁은 면적에 집중시켜 전송하기에 송신기를 소형화할 수 있고 전력 효율도 높다. 빔 면적이 워낙 좁아 사실상 도청이 불가능하다.
레이저가 구름을 뚫지 못하는 기상 의존성은 극복 과제다. 다만 여러 지상국 네트워크를 분산 배치해 날씨가 좋은 곳을 선택해 연결하는 방식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또 초속 7㎞로 움직이는 위성에서 0.01도의 정밀도로 상대를 조준해야 하는 지향성 문제도 있다.
최지환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AI 기반 기술들로 실시간으로 위성망 위치를 최적화해 지향성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위성들이 레이저로 촘촘히 연결되면 우주 인프라 자체가 거대한 신경망이 돼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우주 분산 AI 네트워크'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미국은 스타링크와 아마존 카이퍼 등 민간 부문 외에도 군 차원에서 전술 군집 위성 체계(PWSA)를 매년 수백기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역시 궈망·치엔판 프로젝트로 맞불을 놓는 중이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과 디지털 주권을 내걸고 민관 협력 모델로 IRIS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통신의 빠른 송수신 속도에 착안한 사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스페이스X의 협력 모델은 이미 군사·재난 대응 현장에서 과거에 500ms(1000분의 1초) 이상이던 지연 시간을 20~40ms로 끌어내렸다.

주도권이 외국에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잰걸음을 시작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보와 디지털 주권 차원에서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 광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망을 임대해 신속히 활용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국내 독자 기술을 개발해 완전한 보안성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제기된다. 독자 개발을 위해선 EU의 IRIS2처럼 정부가 초기 수요를 선계약으로 보장하고 민간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와 ICT 역량을 활용해 특화된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이미 KT샛, KAI,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K-LEO 산업협의회가 2032년 실제 운용을 목표로 한 단계적 로드맵을 밟고 있다.
최경일 KT SAT 대표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로 위성통신 서비스 수요를 민간에 선계약해 안정적인 초기 시장을 보장하고 민간은 R&D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며 "추후 정부가 사용하지 않는 잉여 용량을 민간 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기술 고도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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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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