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한 근육질 ‘덩치’에 똑똑한 ‘두뇌’를 더했다 [온더로드]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55인치 커브드 화면 탑재
최고출력 426마력 V8 엔진
일반형 1억6807만원 책정

13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의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 용인시를 오갔다.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 교통 표지판 인식 기능(TRS) 등 에스컬레이드에 도입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GM의 슈퍼크루즈는 현재 국내 약 2만3000km의 고속도로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슈퍼크루즈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슈퍼크루즈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순수 전동화 모델 에스컬레이드 IQ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탑재됐다. 한남대로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다다르자 차량 계기판에 슈퍼크루즈 기능이 가능하다는 알림이 떴다. 버튼을 통해 기능을 작동시키자 스티어링 휠 윗부분에 초록색 불빛이 켜지면서 스스로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 출시됐던 차량들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는 차원이 달랐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더라도 파지를 해야 한다는 알림이 뜨지 않았다. 당초 손을 떼고 운행하도록 만들어놓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생경함에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어색했다.
차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고속도로를 안정적으로 운행했다. 전방을 주시하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었다. 방향지시등을 켜자 약간 버벅거리긴 했지만 문제 없이 차선변경까지 해냈다. 교통표지판 인식 기능은 주행 중인 도로의 제한 속도를 인지해 클러스터에 제한 속도를 표시해줬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자 감지된 속도 표지판을 기준으로 차량 속도를 자동 조정하기도 했다. 기흥까지 가는 동안 단 한 차례 스티어링 휠의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뀌며 경고음이 울렸다. 슈퍼크루즈 기능이 잠시 작동하지 않으니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제어를 하라는 의미였다.

캐딜락은 슈퍼크루즈가 고정밀 도로 정보 데이터와 다중 센서(카메라·레이더·GPS)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도로 곡률이나 공사 구간 등 복잡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GM은 고속도로 맵핑 등 슈퍼크루즈 국내 도입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100억 원 이상을 들였다.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도 캐딜락 모델 중 최초로 내장돼 스마트폰 연동 없이 실시간 교통정보 확인과 경로 탐색이 가능했다.
또 음성 인식 서비스인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 공조 등 차량 주요 기능을 손대지 않고 조작할 수 있었다. 다만 기흥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밤길에는 스티어링 휠을 파지하라는 경고가 4~5차례 발생하는 등 슈퍼크루즈의 기능이 낮보다 떨어졌다. 어둠으로 인해 차선 인식 등 센서 감지에 제한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주행 성능은 6.2리터 8기통(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만큼 훌륭했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4.0과 에어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불규칙한 노면을 부드럽게 나아갔다. GM은 에스컬레이드가 1초에 1000회 노면 상태를 스캔해 서스펜션의 댐핑 감쇠력을 조절하고 노면 접지력을 향상한다고 했다.

시원시원한 에스컬레이드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마니아층이 많다. 이번 2026년 모델은 이같은 헤리티지를 유지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차량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앞을 가리고 있었지만, 길고 높은 보닛과 우뚝 솟은 루프를 숨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참으로 거대한 차체, ‘플래그십 풀사이즈 SUV’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존재감 하나는 어느 차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에스컬레이드 일반 모델의 전장은 5382mm, 전고는 1941mm에 달한다. 롱휠베이스 모델(ESV)은 전장이 5763mm로 일반 모델보다 400mm가량 더 길다. 대형 밴인 현대자동차 쏠라티(6195mm)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전폭도 2059mm로 이면도로를 꽉 채워 운전을 하는 내내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차량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가로형 헤드램프 대신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데이라이트를 통합 적용하고, 그릴 테두리와 엠블럼에 라이팅을 추가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휠은 기존 22인치를 넘어 에스컬레이드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옵션을 새롭게 도입해 웅장함을 극대화했다.
내부는 대시보드 전면을 가로지르는 55인치 호라이즌 커브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35인치 운전석 클러스터, 20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주는 시각적 경험이 압도적이다. 최대 4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은 1열과 2열 좌석별로 독립적인 음향 설정이 가능했다.
좌석은 마사지가 가능했고 콘솔 박스에는 냉장고 기능을 담겼으며 도어는 터치 한 번으로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었다. 아울러 차체가 큰 만큼 2, 3열의 레그룸 공간은 여유로웠고 3열에도 컵홀더와 C타입 충전단자를 제공해 편의성이 높았다. 고급차임에도 운전석과 동승석의 공조시스템이 분리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일반형 1억6807만 원, ESV 1억9007만 원으로 책정됐다. 연비는 약 5.9~6.4km/ℓ 수준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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