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63년 만에 찾은 ‘법정 공휴일’…대구 도심서 대규모 집회 열려

김정원 기자 2026. 5.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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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에 온전한 법정 공휴일이 된 5월1일 노동절을 맞아 대구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큰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날 대구 도심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대구 도심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2·28기념중앙공원앞, CGV대구한일앞 등 도심 핵심 정류소 4곳은 집회 시간 동안 버스가 서지 않는 '무정차 구간'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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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2·28공원 일대서 대규모 집회
노조법 2·3조 개정·기본권 보장 촉구
플랫폼·소외계층 생존권 호소 이어져
지난 1일 2·28기념중앙공원은 노동절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김정원 기자

63년 만에 온전한 법정 공휴일이 된 5월1일 노동절을 맞아 대구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큰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집회와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날 대구 도심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일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일대. 노동자들의 함성이 빌딩 숲 사이로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여유로운 발걸음과, 여전히 거리에 서서 생존권을 외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28기념중앙공원 북측 도로와 대구시의회 앞 5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2026년 세계노동절 대구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승격된 것을 뜻깊게 여기면서도, 이들은 "아직 진짜 노동의 봄은 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노조법 2·3조 개정 원년 선포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동항쟁을 위해 희생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원 기자

특히 집회 초반, 시의회 앞 집회 장소 점유권을 두고 대열을 유지하려는 노조원들과 시민 통행로 확보 및 안전 관리를 위해 투입된 300여 명의 경찰·기동대 사이에 거친 몸싸움과 팽팽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본 대회에 앞선 오후 1시에는 배달플랫폼노조 대구지부 소속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이끌고 도심을 가로지르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척박한 현실 개선을 호소했다. 건설노조 대경본부 조합원들 역시 사전 결의대회를 통해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는 거리에 메아리치며 플랫폼 노동의 현주소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노동절을 기리는 무용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원 기자

같은날 오후 5시,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선 대구 전세사기 피해자모임과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대구 전세사기 희생자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노동절 공휴일의 들뜬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검은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2024년에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깊은 묵념을 올렸다. 이들은 여전히 미흡한 전세사기 피해 구제책과 부실한 예방 대책을 규탄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인 응답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구 도심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대구시와 경찰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 방향 편방향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이로 인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20여 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일제히 우회 운행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급행1·2·3·5번을 비롯해 156번, 425번, 518번 등 주요 노선들은 기존 경로 대신 대구역네거리와 교동네거리를 거쳐 우회했다. 2·28기념중앙공원앞, CGV대구한일앞 등 도심 핵심 정류소 4곳은 집회 시간 동안 버스가 서지 않는 '무정차 구간'으로 운영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우회 구간 내 정류소에서는 승객 요청 시 임시 하차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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