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에어퍼스트는 팔 자산 아니다”… 장기 보유 카드 꺼낸 배경은

정회인 기자 2026. 5. 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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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단지 내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바라본 모습.(천상우 1000tkddn@)

사모펀드(PE)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산업가스 업체 에어퍼스트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규정하고 장기 보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검토 중인 컨티뉴에이션 펀드 역시 매각을 대신하는 회수 수단이 아니라, 반도체 투자 사이클에 맞춰 경영권을 유지하며 추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라는 분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에어퍼스트에 대해 공식 매각 절차를 진행한 바 없으며, 현재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유사 산업용 가스 자산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투자자들이 에어퍼스트 매수에 관심을 보인 적은 있었지만, IMM PE가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대신 에어퍼스트의 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구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IMM PE가 에어퍼스트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보는 이유는 사업 구조에 있다. 에어퍼스트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주요 고객사의 팹(Fab·직접회로 제조공장) 안에서 유틸리티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단순 외주 협력사보다 생산 인프라에 깊게 들어간 사업자에 가깝다.

이런 구조에서는 가격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산업용 가스 공급은 고객사의 생산 차질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공급사의 운영 역량, 안전 관리, 증설 대응 능력이 모두 평가 대상이 된다. IMM PE는 에어퍼스트가 국내에서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사업자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본다.

장기 계약 기반 매출 구조도 에어퍼스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사와의 결속 효과가 크고, 기존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이나 신규 팹 증설 등 투자가 산업용 가스 공급 인프라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라인과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가 에어퍼스트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감사보고서상 숫자는 IMM PE의 장기 보유 논리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에어퍼스트는 일부 시설 구축 관련 일회성 매출이 줄면서 외형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핵심인 가스 공급 성격의 재화 판매 매출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평택 팹의 램프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이익률은 14.5%로 전년보다 개선됐고, 2000억원이 넘는 유무형자산 투자가 이어졌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검토도 이같은 장기 보유 전략의 연장선이다. 기존 펀드 만기에 따른 단순 회수보다, IMM PE가 거버넌스를 유지하면서 고객 관계와 신규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이어가는 데 방점이 찍혔다. 동시에 기존 출자자(LP)에게는 유동성 선택권을 제공하고, 신규 투자자를 통해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와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 효과도 누린다.

주요 고객사 입장에서도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잦은 경영권 변동보다는 기존 체제의 지속성이 프로젝트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IMM PE 관계자는 “에어퍼스트는 IMM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여전히 큰 밸류 크리에이션 잠재력을 가졌다”며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매각 대안이 아니라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검토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