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결제 상식 깨겠다” 원스토어, 10년 만의 ‘대변신’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6. 5. 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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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원스토어 대표 인터뷰
‘8% 수수료’ 원웹샵 승부수
앱 거치지 않고 웹에서 결제
게임사·앱마켓 상생 극대화
설치 없이 즐기는 미니게임
텐센트 손잡고 국내 독점 출시
박태영 원스토어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원스토어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 1년 4개월은 원스토어라는 큰 배의 방향을 잡기 위한 체질 개선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올인원 스토어’라는 새로운 항로를 향해 전력 질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박태영 원스토어 대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원스토어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그룹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 등에서 재무·투자 전략 전문가로 활약했던 그는 취임 후 원스토어의 수익성 강화와 구조 최적화에 전력을 다해왔다.

박 대표는 최근 경기 과천에 위치한 원스토어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바다를 나가는 큰 배를 종이배 뒤집듯 할 수는 없기에 그간 구성원들과 시각을 일치시키고 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임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해 향후 10년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직후 비주력 사업이던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파트를 정리하고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며 본업인 게임 마켓의 경쟁력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이러한 전략적 집중의 결과물로 박 대표는 이달 정식 서비스를 앞둔 ‘원웹샵’과 ‘원플레이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먼저 꺼내든 승부수는 앱 설치 없이 웹에서 곧바로 해당 게임의 아이템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결제 플랫폼 원웹샵이다. 원스토어는 업계의 상식을 깨는 8%라는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박태영 원스토어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올인원 스토어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박 대표는 원웹샵에 대해 “기존 앱마켓 비즈니스를 스스로 잠식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쓴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앱마켓 수수료를 우회하기 위해 등장한 웹샵은 앱마켓 사업자와 상호 배타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앱마켓 사업자가 직접 웹샵을 론칭해 개발사에 제공하는 것은 모바일 업계 최초의 시도”라며 “그간 결제 인프라와 보안, 세금 처리의 부담 때문에 자체 웹샵 운영이 어려웠던 중견·중소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수익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웹샵이 가진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수수료 정책이 아니라, 앱마켓이 개발사의 진입을 관리하는 ‘게이트키퍼’에서 성장을 돕는 ‘그로스 파트너’로 진화하겠다는 결정”이라며 “개발사가 인프라 구축의 부담 없이 유저와 직접 소통하며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원스토어가 먼저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웹샵에는 위메이드커넥트에서 출시 예정인 ‘메이크드라마’를 비롯해 조이넷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 GAMENOW의 ‘원펀맨: 최강의남자’ 세시소프트의 ‘열혈강호: 화룡전’ 등 40여개의 주요 타이틀이 입점을 준비 중이다.

함께 공개된 ‘원플레이 게임’은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즉시 실행 가능한 미니게임 서비스다. 원스토어는 약 2만개의 미니게임 타이틀을 보유한 글로벌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손잡고 이 시장의 국내 확장을 도모한다.

박 대표는 “최근 모바일 게임의 고사양화로 커진 게임 용량은 유저들에게 설치 자체를 번거로운 허들로 느끼게 한다”며 “원스토어는 텐센트와 협력해 이미 중국에서 조 단위 시장을 형성한 고퀄리티 미니게임들을 국내에 독점 공급함으로써 유저에게는 별도 설치 없는 가벼운 플레이 경험을, 개발사에게는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유저를 획득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영 원스토어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원스토어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 외에도 박 대표는 국내에서의 혁신 모델을 발판 삼아 ‘선택과 집중’ 방식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현지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무차별적인 확장보다는 국내에서 원웹샵과 원플레이 게임의 성과를 먼저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만처럼 원스토어의 모델이 잘 작동할 수 있는 국가들을 선별해 차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재추진 계획에 대해선 시기를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성과를 숫자로 증명해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IPO에 재도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이동통신 3사(SKT T스토어, KT 올레마켓, U+ 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돼 ‘대한민국 1위 앱마켓’을 목표로 출범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인앱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하고 개발사 자체 결제를 수용하며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선도해 왔다. 그 덕에 2019년 국내 게임 거래액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며 국내 2위 앱마켓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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