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펫스타 ‘열광’ vs 가든페스타 ‘냉담’···2026 포천 한탄강 축제의 ‘두 얼굴’
관람객·전문가 “개화 시기 못 맞춘 유료 입장 부적절” 지적

브릿지경제 취재진이 찾은 지난 2일 경기 포천시 한탄강 일대에서 막을 올린 ‘2026 포천 한탄강 봄 가든페스타’와 ‘펫스타 봄 에디션’ 현장은 방문객들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막식 당일에만 약 1만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위상을 확인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꽃’이 없는 정원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날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반려견들이었다.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2026 포천 펫스타 봄 에디션’에는 개막 당일에만 1000여 마리의 반려견과 견주들이 찾아 지난해의 인기를 재현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행사 기간 총 2000여 마리의 반려견과 견주 등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웅종 교수와 함께하는 ‘한탄강 댕댕 트레킹’을 비롯해 △펫니스 요가 클래스 △대형견 도감 라이브(LIVE) △반려견 미션 올림픽 △댕워터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군포시에서 방문한 한 견주는 “한탄강의 절경을 배경으로 반려견과 함께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호평했다.
이중효 포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이틀간으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며 “반려동물 친화도시 포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꽃 없는 ‘가든페스타’, 관람객들 “입장료 아깝다” 불만 속출
반면, 같은 날 동시에 막을 올린 ‘2026 포천 한탄강 봄 가든페스타’는 개화 시기 조절 실패로 관람객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야간 콘텐츠(가든나이트)와 Y형 출렁다리 등을 내세워 ‘체류형 관광’으로의 도약을 꾀했으나, 가장 기본적인 ‘꽃’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로 취재진이 둘러본 행사장 내부는 꽃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었다. 곳곳에 배치된 화분에 심긴 튤립 등 일부 품종을 제외하면, 광활한 부지는 여전히 ‘초록색 벌판’에 가까웠다.

고양시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A씨는 “꽃 축제라는 홍보를 믿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왔는데, 정작 꽃은 피지도 않아 실망이 크다”며 “최소한 꽃이 절반이라도 피었을 때 입장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포천 지역은 타지방보다 기온이 낮아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오는 5월 10일경에는 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축제 개장 시기와 실제 개화 상태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 행정 편의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의 축제 공세 속에서도 1만 3000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여줬음에도, 준비 부족으로 인해 축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장을 지켜본 한 축제 전문가는 “꽃 축제에 꽃이 없다면 이는 본질을 잃은 것”이라며 “기상 여건으로 개화가 늦어졌다면, 만개 시점까지는 ‘가오픈’ 형태로 운영해 무료 입장을 실시하거나, 정식 개장일을 늦추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45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효자 축제로 자리 잡은 ‘가든페스타’가 야간 콘텐츠 강화라는 야심 찬 시도에도 불구하고, ‘개화 시기 예측 실패’라는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