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앞두고 균열…조합원 이탈 확산

우현명 기자 2026. 5. 3. 13: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S 중심 성과급 요구, DX 조합원 반발…탈퇴 신청 급증
파업 스태프 수당·조합비 인상 맞물려 노노갈등 수면 위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조합원 이탈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요구와 조합비 사용을 둘러싼 내부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 신청 글이 급증했다. 기존에는 하루 100건을 밑돌던 탈퇴 신청이 지난 4월28일 500건을 넘었고 29일에는 1000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탈퇴 인증이 이어지면서 이탈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탈퇴 의사를 밝힌 조합원들은 노조가 DS 부문 조합원의 이해관계만 우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유일한 과반 노조로 전체 조합원 가운데 약 80%가 DS 부문 소속이다.

문제는 이번 파업을 앞두고 노조가 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하라고 요구한 반면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맡고 있다.

DX 부문은 최근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DS 부문의 반도체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요구가 관철될 경우 DS 부문은 대규모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DX 부문은 성과급보다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 압박을 마주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배경에도 조직 내 위화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조가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 대해서도 DS 소속이라는 이유로 동일한 성과급 기준을 요구하면서 DX 부문의 반발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DX 부문에서는 노조가 과반 지위를 유지하고 파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DX 부문을 배제하고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DS 부문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여기에 초기업노조가 최근 파업 기간 15일 이상 활동하는 스태프에게 최대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기로 한 점도 갈등을 키웠다. 지난 1월 노조가 쟁의권 관련 신분보장기금 설립을 이유로 쟁의 기간 조합비를 월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결정과 맞물리면서다. DX 부문 요구는 반영하지 않으면서 지도부 소송비와 파업 스태프 활동비까지 조합비로 부담해야 하느냐는 불만이다.

업계에서는 노노갈등이 확산될 경우 노조의 대표성과 파업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7만4000여명 가운데 DX 부문 소속은 약 20% 수준인 만큼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