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인구, 107만 유지 속 ‘생활구조 변화’ 뚜렷

김태훈 2026. 5. 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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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 감소·1인세대 증가·평균연령 상승
출생 증가에도 청년층 감소 흐름 지속
외국인주민서 1인세대 분석으로 초점 이동
시정·후보 모두에게 던져진 정주도시 과제
고양특례시 생활구조의 변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사진=Nano Banana 2

고양특례시가 최근 2026년 1분기 인구 변화를 담은 '고양시 인구현황 브리핑' 제2호를 제작·배포하면서 고양 인구의 변화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브리핑은 단순히 고양시 인구가 여전히 107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넘어, 세대 구성과 연령 구조, 지역별 인구 격차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제1호와 비교하면 총인구는 줄고, 평균연령은 높아졌으며, 1인세대는 늘어났다. 고양시가 앞으로 어떤 도시 경쟁력과 생활정책을 갖춰야 하는지를 묻는 자료인 셈이다.

◇ 총인구 줄고 세대수 늘어

2026년 3월 말 기준 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고양시 총인구는 107만2천256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제1호의 107만4천469명보다 2천213명 줄었다.

주민등록인구도 106만81명에서 105만8천5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세대수는 46만6천150세대에서 46만7천120세대로 늘었다.
 
고양시 '데이터로 읽는 인구지도' 2026년 2호 내용 중 주요현황. 사진=고양시청

이는 고양시의 인구 변화가 단순한 감소만이 아니라 '가구의 분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체감하는 주거·복지·교통 수요가 더 세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평균연령은 45.2세에서 45.4세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도 18.6%에서 19.0%로 올라 고령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출생은 늘었지만 청년은 줄어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2026년 1분기 출생아 수는 1천54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명 증가했다. 제1호에 담긴 2025년 4분기 출생아 수 1천420명과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수는 1천616명에서 1천558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감소 폭도 완화됐다.
 
고양시 '데이터로 읽는 인구지도' 2026년 2호 내용 중 연령별 인구현황. 사진=고양시청

다만 청년층 감소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18~39세 청년인구는 28만3천974명에서 28만1천474명으로 줄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8%에서 26.6%로 낮아졌다.

출생 증가가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으려면 청년·신혼부부가 고양에 머물 수 있는 주거, 일자리, 돌봄 기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 일산동구만 증가, 동별 격차 확대

구별 흐름도 엇갈렸다. 덕양구는 48만5천546명에서 48만4천128명으로 1천418명 줄었고, 일산서구는 27만7천777명에서 27만6천829명으로 948명 감소했다.

반면 일산동구는 29만6천758명에서 29만7천93명으로 335명 늘었다. 같은 고양시 안에서도 생활권별 인구 흐름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고양시 '데이터로 읽는 인구지도' 2026년 2호 내용 중 구별 인구 및 이동 현황. 사진=고양시청

행정동별로는 풍산동이 신규 주택 입주 영향으로 2025년 3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최다 인구를 기록했다. 제1호에서 4만1천288명이던 풍산동 인구는 제2호에서 4만2천87명으로 늘었다.

반대로 고양동은 1분기 212명이 줄며 감소 폭이 컸다. 신규 주거지와 기존 생활권 사이의 인구 흐름 차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기반시설과 생활서비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 외국인주민, 그리고 1인세대

제1호가 기획특집으로 '통계로 본 외국인주민'을 다뤘다면, 제2호는 '고양시 1인세대 분석'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같은 흐름은 고양시 인구정책의 관심이 전체 인구 규모에서 생활권 단위의 변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시 전체 1인세대는 16만8천153세대로 전체 세대의 35.9%를 차지했다. 제1호의 16만7천24세대, 35.8%보다 소폭 늘었다.
 
고양시 '데이터로 읽는 인구지도' 2026년 2호 내용 중 1인 세대 분석. 사진=고양시청

장항2동은 1인세대 비율이 63.7%로 가장 높았고, 백석2동 59.7%, 행주동 54.9%도 절반을 넘었다. 1인세대는 청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년층 고립, 중장년 돌봄, 청년 주거, 지역상권 변화와 맞물린 복합 의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시정과 후보에게 던져진 질문

이번 브리핑은 고양시정과 고양시장 출마자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도시계획이나 선거구호로 인구 대책을 선언하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안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고양시는 여전히 107만 대도시지만, 인구 내부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청년은 줄고, 고령층은 늘고, 1인세대는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신규 주택 입주 지역과 기존 생활권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시정은 이제 총량 중심의 인구정책을 넘어 동별·세대별·연령별 맞춤 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통, 일자리, 주거, 보육, 돌봄, 문화 인프라를 생활권 단위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장 출마자들에게도 이번 자료는 공약의 현실성과 구체성을 점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청년이 왜 떠나는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1인세대와 고령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제시된 것이다.

결국 제2호 브리핑이 보여주는 고양의 과제는 명확하다. 고양은 '많이 사는 도시'를 넘어 '계속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 107만 인구를 유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각자의 생활 속에서 머물 이유를 찾게 만드는 일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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