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씨월드서 올초 17살 돌고래 ‘마크’ 폐사…12년 새 16마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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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에서 사육하던 큰돌고래 '마크'가 올해 초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시설 폐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동물자유연대와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거제씨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암컷 큰돌고래 '마크'(17세 추정)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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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국회서 시설 폐쇄 촉구 회견
해양동물 바다쉼터 조성 등 대안 제시

거제씨월드에서 사육하던 큰돌고래 '마크'가 올해 초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시설 폐쇄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동물자유연대와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거제씨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암컷 큰돌고래 '마크'(17세 추정)가 폐사했다. 큰돌고래 평균 수명은 40년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지난해 9월 호흡 양상이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 이상이 관찰돼 수중 카메라 모니터링과 의료진 집중 관리를 받아왔으나 끝내 숨졌다.
거제씨월드 측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마크 사인은 만성 폐렴과 심낭염으로 확인됐다. 마크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포획돼 2014년 4월 거제씨월드에 입식됐다.
2014년 문을 연 거제씨월드에서는 마크를 포함해 모두 16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열악한 수족관 사육환경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동물보호단체들 반발을 사왔다. 현재 거제씨월드에서는 벨루가와 큰돌고래 등 고래류 9마리가 사육 중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시설 폐쇄와 해양동물 보호시설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손솔(진보당)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씨월드 폐쇄를 요구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거제씨월드 폐쇄를 위한 항의행동·노자산시민행동·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동물의권리를옹호하는변호사들·동물해방물결·핫핑크돌핀스 등이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거제씨월드에서는 개장 이후 12년 동안 16마리가 폐사해 국내 수족관 가운데 한 시설에서 발생한 고래류 최다 사망 기록"이라며 "이곳이 '돌고래 무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2023년 12월 시행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수족관에서 관람객이 돌고래를 만지거나 접촉하는 행위와 신규 고래류 사육 시설 설치는 금지됐다. 다만 기존 시설에서는 돌고래 사육이 가능해 거제씨월드는 돌고래 쇼 대신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큰돌고래와 벨루가를 같은 수조에서 사육하면서 수온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사육환경 일부 개선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양동물 생추어리(바다쉼터)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2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6~2030)'에는 해양동물을 수조에 가두는 방식 대신 해양동물 생추어리 조성을 추진 과제로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올해 안에 해양동물 생추어리 조성지를 선정하고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며 "거제씨월드에 남아있는 돌고래들을 바다쉼터로 옮겨 반복되는 폐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 이후 같은 주제로 국회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도 성명을 내고 "허가권자인 경남도와 거제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시설 폐쇄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씨월드 측은 동물원수족관법 개정 등으로 체험행사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시설 운영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