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위기의 국민의힘, 천막당사 정신으로 거듭나야

이창근 2026. 5. 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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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으나, 국민의힘의 시계는 멈춰 서 있다. 지역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출마자들에게 당 지도부를 향한 싸늘한 민심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동혁 당 지도부는 화살의 방향을 또다시 당내부로 돌렸다. 합리적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토록 요구한 중도확장 혁신선대위도 물 건너 간듯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처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영입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같은 정책 담론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의 경직되고 배제적인 국민의힘의 정치는 오직 내 편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민심에 역행할 뿐이다. 국민 앞에 당의 변화를 증명할 마지막 골든타임을 잡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선거는 구도의 싸움, 프레임의 대결이다. 이를 통해 당의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최소한 이렇게 바뀔 수 있겠구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줘보자라는 단 1%의 마음이라도 국민들 가슴 속에 생겨나야지만 그나마 일말의 희망이 있다.

답은 나와 있다. 윤어게인의 프레임으로는, 윤석열, 김건희, 이 두 사람을 연상시키는 구도로는 백전백패다. 당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절윤의 성명서도 채택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우리 당을 믿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설상가상 당 내부에서조차 윤어게인 그림자에 대해 우려스런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위기 속에 기회는 찾아왔다. 이 기회를 불쏘시개로 다시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단적인 예로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중 경기도 하남 갑이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는 윤어게인 프레임을 넘어서는 것일 뿐 아니라, 중도 확장을 통해 수도권 선거 전체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일말의 당내 희망을 또다시 뭉개고 윤핵관, 윤석열의 호위무사라는 자를 공천한다면 그야말로 절망일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는 보통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이다. 민주당의 선거 프레임인 내란정당, 윤어게인 정당이 되는 것이다. 그때는 어떠한 메시지도 정책도 소용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도 국민의힘이 과연 처절하게 변화하고 혁신할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과거 차떼기 위기 속에서도, 중앙선관위 해킹으로 인한 정당 존립의 위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정당이다. 국민의힘에는 더 이상 천막당사 정신과 같은 DNA는 찾아볼 수가 없다. 건강한 야당이 없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이 또한 온전히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 늦기 전에 절윤을 실천해야 한다. 천막당사 정신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야당이 바르게 서야 여당도 긴장한다. 이것이 정치가 바로 서는 길이다.

/이창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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