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일부 비트코인 편입”…대만 의원, 정부·중앙銀 수장에 공식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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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보유해 운용하고 있는 602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0.5%가 안 되는 25억달러 정도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과도한 달러표시자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대만 국회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대만 입법원 소속 고주춘 의원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입법원 회의에서 이 같이 주장하며 비트코인정책연구소(BPI)가 만든 '비트코인 준비자산 보고서'를 조정타이 행정원장(우리의 국무총리)과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에게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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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환보유액 6020억달러, 80% 이상이 달러표시자산으로 운용 중”
“달러값 하락 위험, 중국과 지정학 긴장 고조 땐 달러자산에 접근 못할 수도”
“전체 외환보유액 중 0.5%인 25억달러 어치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제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만이 보유해 운용하고 있는 602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0.5%가 안 되는 25억달러 정도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과도한 달러표시자산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대만 국회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 제안은 대만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만은 약 602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달러화표시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고 의원은 BPI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러한 집중이 통화가치 하락 위험은 물론,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대만의 달러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노출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의원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체자산으로 다변화하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초기 배분 규모로 약 25억달러 정도를 비트코인 편입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0.5% 미만으로, 보수적인 진입점을 제시한 것이지만 상당히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 의원이 제기하는 논리는 구조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만이라는 맥락에서는 특별한 무게를 갖는다. BPI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고정된 공급량, 탈중앙화, 압류 저항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이러한 속성이 대만의 안보 상황에 특히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은 외국 정부에 의해 동결될 수 없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식의 금융 봉쇄를 통해 차단될 수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 의원은 이 아이디어를 단순히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만 외환보유액 관련 정책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 두 명에게 BPI 보고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로써 해당 논의는 입법 절차 안에서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됐다. 대만 정부와 중앙은행이 실제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 논의는 이제 정책 결정의 논의 틀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비트코인은 전통적 금융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다변화에 따른 수익률 제고나 안정 효과가 있지만, 높은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핵심 우려이고 그런 만큼 준비자산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논리는 여러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준비자산 창설을 둘러싼 논의가 4개국으로 확대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최소 15개 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진전되고 있다. 브라질도 국가 준비자산에 최대 100만BTC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재발의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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