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우리 회사에 AI 도입 중”…“채용 줄었다” 체감 확산
AI 도입·구조조정 계획 ‘모르겠다’ 정보 격차

직장인 절반가량이 자신의 일터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거나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상당수는 채용 축소를 체감하고 있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1%는 “직장에서 AI가 이미 도입됐거나 도입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39.2%와 “이미 도입했다” 7.9%를 합한 수치다.
“도입하지 않았고, 계획도 없다”는 응답은 36.7%였다. “도입 여부를 모르겠다”는 응답도 16.2%에 달했다.
AI 도입 이후 고용 변화에 대한 인식은 ‘채용 축소’ 쪽에 무게가 실렸다. 직장인들에게 기업이 AI 기술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후 채용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4%는 “채용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현 인력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이 엇갈렸다. AI를 도입한 사업장 근로자 가운데 23.8%는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돼 있다”고 답했고, 38.9%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10명 중 4명(37.4%)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정규직과 저임금,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감축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부 영역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시에, 정보 접근성이 낮은 집단일수록 변화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업무 부담은 기대와 달리 줄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AI 도입 사업장 노동자 중 26.7%는 “업무가 늘었다”고 답해 “줄었다”(19.1%)는 응답보다 많았다. 절반 이상은 “변화가 없다”(54.1%)고 답했다.
정보 격차도 확인됐다. 비정규직, 비노동조합원,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AI 도입 여부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기술 도입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접근하기 어려운 집단일수록 변화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장갑질119는 “비정규직·비조합원·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일수록 기술 도입 여부나 인력 감축 가능성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보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노동자의 참여권과 알권리, 설명요구권·이의제기권 보장, 영향평가 제도와 공정한 분배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남희 기자 na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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