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마다 딱 2초, 친구는 최대 12명… 2030 홀린 앱

하루를 한 시간 단위로 쪼개 2초씩 기록하는 소셜미디어 ‘셋로그(SETLOG)’가 출시 3개월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했다. 한국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강제된 동시성과 무편집 방식이 인기 요소”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한국 서울에 사무소를 둔 초기 스타트업 ‘뉴챗(New Chat Inc.)’이 만든 셋로그는 출시 사흘 만에 다운로드 1만4000건, 3개월 만에 4만5000명을 넘기며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이 나오면서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했고, 현재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언어를 지원한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한 시간마다 알림이 울리면 카메라가 켜지고, 2초간 영상을 촬영한 뒤 꺼진다. 편집 도구는 없다. 하루치 클립이 자동으로 분할 화면 형태로 합쳐져 친구들의 하루를 나란히 보여주는 무편집 브이로그(영상으로 쓰는 일기나 기록)가 완성된다. 영상은 사용자가 초대한 지인끼리, 최대 12명만 볼 수 있다. 알고리즘 추천도, 팔로어도, 공개 피드도 없다.

셋로그의 설계 의도는 명확하다. 2초라는 시간 제한으로 편집을 원천 차단한다. 매시간 울리는 알림으로 친구들과의 동시성도 부여한다. 과거 결과물이 아닌 지금 이 순간만 남기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시형 플랫폼에서 관계 유지형 플랫폼으로 관심이 이동한 것”이라며 “잘 보이려는 게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려는 욕구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런 흐름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프랑스에서 출시된 ‘비리얼(BeReal)’은 무작위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한때 일간 활성 이용자(DAU) 2000만명을 기록할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2024년 6월 프랑스 게임사 부두에 매각됐다. 현재 셋로그 역시 광고나 인앱결제가 없는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모델을 찾는게 과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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