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수출기업 30% “조업중단·계약파기 위기”

안태호 기자 2026. 5.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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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의 30%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로 조업중단 위기에 몰리거나 계약 파기를 겪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쟁 발발 지역인 중동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물류 및 운송 차질'(86.7%)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대금 결제 지연'(56.7%), '현지 활동 위축 및 중단'(36.7%)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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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의 지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입체(3D) 프린트 미니어처 모델이 보이는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의 30%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여파로 조업중단 위기에 몰리거나 계약 파기를 겪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 수준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기업 505곳(대기업 51곳, 중소기업 454곳)을 대상으로 한 중동전쟁 영향 설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올해 4월1일부터 10일까지다.

현재 중동전쟁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0.5%는 ‘매우 심각’, 19.0%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매우 심각’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나 조업중단 위기를, ‘심각’은 매출 감소 가시화나 계약 파기 등 금전적 손실을 의미한다. 수출기업 10곳 중 3곳이 전쟁의 직접적 영향으로 손실을 봤다고 답한 것이다.

비용 증가 등으로 압박을 받는 ‘다소 부담’ 응답은 44%에 달했다. 반면 전쟁 여파가 경미(일시적 불편, 자체 대응 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은 15.8%,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다고 답한 기업은 10.7%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심각 이상’ 응답 비중은 19.6%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30.6%로 집계돼 전쟁의 부정적 여파가 중소기업에 더 크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원유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의 ‘심각 이상’ 응답 비중이 58.7%로 가장 높았고, 섬유류(40%), 플랜트·해외건설(30.3%) 순으로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전쟁으로 인한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69.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류 및 운송 차질’(57.4%),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32.8%), ‘현지 활동 위축 및 중단’(15.5%), ‘대금 결제 지연’(12.2%) 순이었다.

특히 전쟁 발발 지역인 중동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물류 및 운송 차질’(86.7%)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대금 결제 지연’(56.7%), ‘현지 활동 위축 및 중단’(36.7%)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남미 수출 기업들도 ‘물류 및 운송 차질’(71.4%)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답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중동 대신 미국산 원유·가스를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늘어나며 파나마 운하 이용이 급증해 물류비용과 혼잡도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시급한 지원 정책으로는 중소기업은 ‘물류비 보조’(56.4%)와 ‘긴급 경영자금 지원’(32.4%)을 주로 응답했지만, 대기업은 ‘현지 정보 실시간 제공’(42.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올해 2분기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30% 내외 증가한 23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전쟁 여파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호조로 전체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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