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팔고 떠나라” 비트코인도? [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5주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자금 순유입 이어져
과거 강세장 종종 5월 고점 후 하락…”5월에 팔라” 주목
美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처리 속도, “이번엔 달라” 기대도
이란 제안 새 종전협상안-美고용지표 안정여부가 변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시장이 오랜 만에 3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4월 한 달 간 20% 이상 뛰면서 지난해 10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어졌던 침체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순유입과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 일명 클래리티법 처리 기대감이 오름세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81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주간으로는 0.7~0.8%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은 230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며 주간으론 0.8% 정도 하락 중이다.
전날 미국에서 공개된 클래리티법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공을 금지할 것이라고 합의했다. 법안 문구에 따르면 “어떠한 규제 대상자도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보유하는 것만으로, 또는 은행 예금 이자와 경제적·기능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이자나 수익(현금, 토큰 등 어떠한 형태든)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순히 준비금 보유를 기반으로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법안은 “예금기관은 미국 경제의 핵심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러한 기관을 저해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상원 은행위원회는 법안심사(마크업)를 조만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고, 법안은 상원 통과를 향한 중요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입법 과정에 강한 영향력을 미쳤던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글에서 “(은행위원회는) 법안심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협상에서 핵심 이해당사자였으며, 스테이블코인 보상 제한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다만 폴 그레월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 문구가 가상자산 플랫폼과 네트워크에서의 실제 참여에 기반한 활동 보상은 유지한다”며 “우리는 법안 통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조항이 반대 근거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시장이 추가로 오르더라도 5월 중 단기 고점을 찍은 뒤 다시 조정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는 서서히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CryptoQuant)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4월 한 달 동안 약 20% 상승해 약 6만6000달러에서 최대 7만90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 상승은 주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수요 증가에 의해 주도됐을뿐 같은 기간 현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인 훌리오 모레노는 이날 보고서에서 “4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무기한 선물 수요가 유일한 동력이었고, 현물 수요는 줄어들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약세장에서 지속되지 못하는 가격 상승과 관련된 구조”라고 분석했다. 모레노 총괄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구조는 가격 상승을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기반이 부족하며,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면 보통 조정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립토퀀트는 현재 무기한 선물 중심의 수요 구조가 지난 2022년 약세장 초기에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물론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 구조는 “의미 있는 하방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상자산시장 애널리스트 멀린 더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이 중대한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트레이더들이 보유 코인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X 게시글에서 그는 BTC가 또 한 차례 급격한 조정으로 향할 수 있으며, 하락 목표가는 자신의 낮은 사이클 전망 중 하나인 3만3000달러 부근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에게 “5월에 팔고 떠나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이번 5월 새로운 사이클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할 수 있으며, 충분히 빨리 빠져나오지 못한 많은 강세론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과거 중간 사이클 연도마다 5월 전후 주요 시장 고점과 맞물렸던 반복적인 비트코인 사이클 패턴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2014년 비트코인 사이클에서 시장이 5월 고점을 찍은 뒤 약 61% 하락했다. 2018년에도 비슷하게 5월 고점 이후 약 65%에 달하는 대규모 가격 붕괴가 이어졌다. 2022년에도 같은 구조가 반복돼 비트코인은 5월 고점을 형성한 뒤 결국 66%의 시장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주에는 지난주 말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제시한 새로운 종전 협상안이 어떻게 진전될 지 주목된다. 일부 언론은 여기에 핵 협상도 함께 논의되는 방안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역을 미군이 봉쇄한 효과가 상당하다며 이란이 만족스러운 제안을 해올 때까지 지구전을 지속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핵심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고용 지표가 견고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불구하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추정치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의 17만8천건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실업률은 4.3%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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