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아쉽게 졌지만 베테랑은 반짝! “내 꿈은 그대로” 서울 캡틴 김진수, 잠시 멈춘 월드컵 시계를 다시 돌린다

FC서울 주장 김진수(34)은 2022년 11월 24일(한국시간)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0-0 무) 킥오프를 앞두고 애국가를 듣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붙박이 주전으로 브라질과 16강전(1-4 패)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축구국가대표팀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2024년 7월 부임했고, 카타르의 감동을 함께 한 1992년생 친구들이 대부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와 3월 유럽 원정에 나선 대표팀에 동갑내기는 주장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만 남았다.
냉정히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 많이 어렵다는 것은 김진수도 잘 안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대표팀 측면 수비수로는 설영우(28·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이 확실히 자리잡았고, 베테랑 김문환(31·대전하나시티즌)도 건재하다. 김진수의 A매치는 2024년 6월 11일 중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1-0 승)이 마지막이다. ‘홍명보호’ 출항 후에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2026북중미월드컵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종명단(26명)을 발표할 때까지 최상의 경기력과 몸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라면 74차례 A매치(2골)를 뛴 베테랑 수비수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마침 왼쪽 풀백과 윙백은 홍 감독이 항상 고민해온 포지션이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김)진수의 경험이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바란다.
김진수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 홈경기(2-3 패)까지 10경기를 뛰며 2도움을 올렸다. 넓은 시야와 많은 활동량,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이날 전반 36분 상대 진영 오른쪽 먼 지역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야잔의 선제 동점골을 배달했다.
비록 선두 서울은 김천의 기민한 역습에 휘말려 2-3으로 패해, 3연승에 실패했어도 김진수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막고 공간을 커버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 “당연한 건 없다. 0.1% 희망이 있다면 모든 걸 걸겠다. 매순간 헌신하겠다”는 것이 성실한 자기관리와 노하우로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며 ‘회춘모드’로 전환한 김진수의 의지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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