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내부 ‘DS vs DX’ 균열⋯ 노노갈등 격화
이 대통령 “자신들만 살겠다고” 발언에⋯ 삼전 노조 “우린 아니다”
LG유플러스·전삼노까지 가세⋯ 노노갈등 산업계 전반 확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가 삼성전자 내 ‘노노(勞勞) 갈등’을 넘어 산업계 전반의 분쟁으로 확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이례적인 비판 발언까지 더해지며 노조의 입지는 더 좁아지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통합 노조 격인 초기업노조 내부에서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탈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영업이익의 15% 지급’을 성과급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 안이 적용될 경우 DS 부문에 보상이 집중되는 만큼 타 사업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삼성전자 DX 부문에서는 최근 조합원 약 1000명이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DS 중심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타 사업부의 요구가 배제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에게 지탄받게 되면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직격하면서 노조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한 LG유플러스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LG유플러스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만큼,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한 자신들의 요구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라는 논리다. 곧바로 LG유플러스 노조가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요구’ 발언을 우리 탓으로 돌렸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900억원, 임직원 수는 약 9800명이다. 노조 요구가 반영돼도 1인당 성과급은 2700만원 안팎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1인당 최대 6억원 안팎으로 추산돼 사실상 비교 대상이 아니란 것이다.
갈등은 삼성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면서도, 초기업노조발 갈등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