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 사람] 성주참외 명품농사꾼-김하기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용암면회장

이홍섭 기자 2026. 5.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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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정직성으로 승부하는 성주참외 명품농사꾼. “성주참외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야!”
성주참외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하기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용암면회장과 부인 박은희씨. 이홍섭 기자

"대한민국 대표적인 K식품인 '성주참외'를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바나나와 망고처럼 세계인이 찾는 과일로 키워야 합니다."

경북 성주군 용암면. 이곳에서 35년째 참외 농사 외길을 걸어온 한 농업인이 '대한민국 대표 K-과일'의 자존심을 지키며 세계 시장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용암면회장 김하기(59)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역 농업인들 사이에서 '명품 성주참외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그는 오늘도 새벽 어스름 속에서 가장 먼저 비닐하우스 문을 연다.

김 회장은 청년시절 군 제대 후 참외영농에 뛰어든 이래 현재 40여 동의 참외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성장했다. 전국 유통망 속에서 '김하기 참외'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할 정도로 맛과 정직성으로 승부하는 성주참외 명품농사꾼이다.

요즘 하루 평균 300상자(10kg 기준)의 참외를 생산해 일부는 성주공판장으로, 대부분은 서울 청과시장으로 직송하는 대농가다. 특히 수확철인 5월 중순부터 7월 사이에는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일손이 더욱 바빠진다.

전국에 소문난 '김하기 참외'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량에 있지 않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오직 '품질'이다. 농업 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하고 농업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한 그는 과학적 재배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당도와 식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5일마다 수확'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완숙참외만을 수확해 공급하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영농비법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장 맛있는 시점에만 수확하는 정직한 농법이 '최고 맛있는 성주참외 농사꾼'이란 명성을 만들었다.

김 회장이 생산하는 참외상자엔 농림축산식품부의 '저탄소 인증'과 GAP(우수관리인증) 등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안전한 농산물마크가 선명히 찍혀있다. 수확 직후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한 재배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전국 상인들 사이에서 '믿고 거래하는 농가'로 평가받는다. 성주참외 공판장은 물론 대도시 청과상회에서도 그의 이름은 곧 '품질 보증서'로 통한다.

성주참외 중 요난히 '용암지역에서 생산하는 참외'가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처음부터 고품질 중심 농사를 지켜온 용암지역 참외영농인들의 문화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용암 지역은 낙동강변의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기후 역시 장점이지만, 결국 사람의 정성과 기술이 품질을 좌우한다"며 "용암 농가들은 기본적인 세척과 선과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속이지 않는 정직한 출하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 같은 신뢰가 쌓여 지금의 명성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의 하루는 이른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과 함께 수확 준비를 마치고, 해가 밝으면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2시간 가량 샛노랗게 잘익은 참외만을 골라낸다. 이후 선별장에서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당일 출하가 이뤄진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명품 참외'는 탄생한다.

올해 참외 작황과 가격도 긍정적이다. 김 회장은 "올해는 기후 여건이 좋아 품질이 전반적으로 뛰어나고, 가격 역시 10kg 기준 7만5천 원에서 8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성주군 전체 참외 조수입이 4년 연속 6천억 원 달성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농가 소득을 넘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 회장의 시선은 이미 세계 시장을 향해 있다. "성주참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푸드 과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제는 바나나나 망고처럼 세계인이 찾는 과일로 키워야 한다" 며 "이를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연구, 그리고 브랜드 가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그의 중요한 철학이다. 김 회장은 성주참외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5월 9일엔 남성주휴게소(서울방면)에서 성주참외 무료 시식 행사를 열어 전국 여행객들에게 참외의 매력을 알린다. 또한 그의 부인 박은희 씨는 '2026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에서 전통차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역 공동체에 온기를 더하는 등 지역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35년 한 길을 걸어온 농부의 땀과 철학,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신뢰가 어우러져 탄생한 '명품 성주참외'. 김하기 회장의 손끝에서 익어가는 노란 열매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성주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 농업의 가능성을 상징하고 있다. 그의 꿈처럼 성주참외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날, 그 시작점에는 오늘도 묵묵히 '성주참외'의 명성을 지켜나가기에 헌신하고 있는 한 농부의 정성으로 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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