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화의 글로벌AI] 메타도 휴머노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봇 지능 개발에 특화…메타 초지능연구소 합류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겨AI와 치열한 경쟁
메타 경쟁 참여로 범용 휴머노이드 시대 앞당길 것
로봇 스타트업 ARI 인수, 피지컬 AI로 방향 선회
로봇 지능 개발에 특화…메타 초지능연구소 합류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겨AI와 치열한 경쟁
메타 경쟁 참여로 범용 휴머노이드 시대 앞당길 것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며 차세대 인공지능(AI) 전쟁의 무대를 물리(피지컬)의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메타가 본격적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테슬라, 보스턴다이나믹스, 피겨AI 등 선발 주자들과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기반 로봇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메타가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물리적 AI'(Physical AI)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ARI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복잡한 환경 속에서 적응할 수 있는 로봇 지능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인 왕샤오룽과 러렐 핀토를 포함한 핵심 인력은 메타의 '메타 초지능연구소'(MSL)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RI가 특히 로봇의 손동작 제어와 정교한 물체 조작, 자율 학습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ARI 인수는 그동안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 중심이던 전략이 현실 세계의 자동화와 로봇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로봇용 AI 모델 구축을 핵심 미래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인간 수준의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장기 목표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시장의 선두 주자로 아직 테슬라를 꼽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지목해 왔다. 배런스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옵티머스 3세대 모델은 특별하다"고 언급하며 공개 시점을 일부 늦췄다. 경쟁사들의 기술 모방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외부 산업 현장 투입에 나설 계획이다.
테슬라는 특히 자율주행 AI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비전 인식과 실시간 판단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접목하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실제 노동력을 대체하는 방향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옵티머스가 제조업 인력 부족과 숙련 노동 공백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강자인 피겨AI는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피겨AI는 BMW 공장에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해 자동차 부품 운반과 조립 보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BMW그룹은 올해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파일럿 프로젝트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겨AI는 특히 자체 개발한 '헬릭스'(Helix) AI 시스템을 앞세워 로봇의 범용 작업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피겨AI가 최근 오픈AI와의 협력을 종료하고 독자 AI 모델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봇 기업들이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독자적인 AI 두뇌 확보 경쟁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산업용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올해 CES에서 차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현대차 공장과 물류 현장에 실제 투입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아틀라스가 기존 공장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는 범용 산업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랜 기간 축적한 균형 제어와 보행 기술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아틀라스가 험지 보행과 장애물 회피 능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만큼, 산업 현장 안전성과 정밀 제어 분야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ES 2026에서는 CNET이 아틀라스를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봇 및 AI업계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경쟁의 핵심이 하드웨어보다 AI 학습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동작만 반복했다면, 최신 휴머노이드는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자사 연구진이 이미 로봇 손을 이용한 루빅스 큐브 조작 실험 등을 통해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이 실제 로봇 제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메타의 ARI 인수로 휴머노이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타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의 '두뇌'를 구축해 장기적으로는 개인용 휴머노이드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크 기업들의 경쟁으로 생성형 AI가 이제 화면에서 나와 현실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인간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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