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0일 내 종전’ 합의안 제안…트럼프 “수용 어렵다”

조유빈 기자 2026. 5.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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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2개월간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30일 내 종전'을 전제로 한 합의안을 역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종전 협상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며 수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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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배상금·호르무즈 통제권 등 포함…“전쟁 종식에 초점” 주장
트럼프 “47년간 저지른 일에 대해 충분한 대가 치르지 않아”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단을 오르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2개월간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30일 내 종전'을 전제로 한 합의안을 역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종전 협상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며 수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그것을(새로운 종전 제안을) 보고 있다"며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조만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란이 지난 47년 동안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거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30일 14개항으로 구성된 종전 합의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합의안에는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이후 전쟁 영구 종식을 위한 새로운 한 달간의 협상 시한을 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 등은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은 모든 현안이 30일 내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쟁의 완전한 종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금지 보장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은 현재 자국 제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상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이번 제안서에 담긴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 불가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다, 패전국의 책임이 될 전쟁 배상금 지급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그는 전용기 탑승 전 공격 재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지금은 지켜보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인도적 차원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은 하나의 선택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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