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전례없는 이스라엘과 밀착 왜?…이란戰이 뒤집은 중동질서 [디브리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는 단순한 산유국 정책 변화가 아니다.
이에 UAE는 이란 금융기관 폐쇄, 비자 취소, 자산 동결 위협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OPEC의 생산 할당량으로 UAE는 생산 능력의 약 30%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압둘할레크 압둘라 UAE 정치학자는 "40일간 이어진 드론과 미사일 공격 이후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이제 OPEC은 보다 과감하고 독립적인 UAE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언돔 등 지원 아랍국 방어 이례적…걸프 균열 심화
UAE, OPEC 탈퇴로 독자노선 선언…경제·안보 동시 재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모습 [A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3/ned/20260503110144079lupr.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는 단순한 산유국 정책 변화가 아니다. 이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중동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새로운 지정학적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E의 결정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아랍 세계와 이스라엘 간 대립 구도를 흔들며 새로운 정치·군사 축을 형성하고 있다. 걸프 지역의 금융 중심지이자 군사 강국으로 성장한 UAE는 이제 군사력과 동맹을 활용해 지역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직접적 계기는 이란과의 전쟁이다. 이란은 UAE에 약 2800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집중 발사하며 가장 강한 공격을 가했다. 두바이 공항과 항만, 에너지 시설 등이 타격을 받으며 경제 모델 자체가 위협받았다.
문제는 주변 아랍 국가들의 대응이었다. UAE가 강경 대응을 준비하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공동 안보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UAE는 안보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됐다.
![이란 전쟁 피해 현황. [헤럴드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3/ned/20260503110144376otza.jpg)
그 결과 UAE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급격히 확대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병력을 UAE에 파견했다. 이스라엘 군사 시스템이 아랍 국가를 방어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협력은 이미 기반이 마련돼 있었다. UAE는 트럼프 행정부 중재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군사·기술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번 전쟁은 그 협력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UAE의 전략 변화는 사우디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국은 동맹이지만 홍해, 수단, 예멘 등에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긴장 관계다. 특히 OPEC 내 생산 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관계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이러한 균열을 파고들며 UAE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전쟁이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UAE는 이란 금융기관 폐쇄, 비자 취소, 자산 동결 위협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반면 사우디는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란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UAE는 독자 노선을 더욱 분명히 했다. 걸프 국가 정상들이 사우디에서 단결을 모색하던 시점에 OPEC 탈퇴를 발표하며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와의 관계 재검토도 같은 맥락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정유 공장 [AP]](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3/ned/20260503110144884zbch.jpg)
경제적 이유도 작용했다. OPEC의 생산 할당량으로 UAE는 생산 능력의 약 30%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쟁으로 관광과 비즈니스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는 부담이었다. 탈퇴를 통해 UAE는 생산 확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투자 등 수출 경로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압둘할레크 압둘라 UAE 정치학자는 “40일간 이어진 드론과 미사일 공격 이후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이제 OPEC은 보다 과감하고 독립적인 UAE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UAE의 결정을 환영하며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걸프 국가 간 결속을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열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한다. 공동 위협 앞에서도 각국이 서로 다른 전략을 택하면서 균열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군대 왜 안 갔냐 질문도 괜찮다”…유승준, 직접 입 연다
- 타블로, ‘길막’ 러닝크루에 분노…“무리 지어 다니지 마”
- ‘지연과 이혼’ 황재균…“재혼하고 싶어. 내 아이 갖고 싶다”
- “쓰레기통 뒤져 얼음컵 꺼내더니”…광장시장서 위생 논란
- “광대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건강이상설’ 털어낸 ‘국민 아버지’의 귀환
- 뮤비까지 찍었는데 돌연 사라져…日 아이돌 연습생 출국정지
- “비트코인, 2030년까지 10배 오른다”…‘돈나무 언니’의 대폭등 전망, 왜?
- 새도 ‘다수결’ 따른다…어린 앵무새의 동조 본능, 실험으로 입증
-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유서’ 있었다…“같은 방 수감자가 숨겨, 7년간 법원 금고에”
- “흔적도 남지 않게 태워”…동물원 소각로에 아내 시신 유기한 日 사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