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대회서 ‘멀리건’?”…대한골프협회의 이상한 규칙 판정에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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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프대회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 라운드에서나 있을 법한 '멀리건'이 등장했다.
"원래의 티샷을 취소시켜준 건 사실상 '멀리건'이나 다름없지 않느냐. 프로 대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게 요지다.
경기위원은 포어 캐디에게 원래의 볼이 있던 지점을 확인한 뒤 허인회의 볼이 OB인지 아닌지 판별하면 됐다.
만약 OB라면 프로비저널볼로 4타째 플레이를 하면 되고, OB가 아니었다면 원래의 볼이 놓인 그 지점에서 2타째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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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티샷 후 프로비저널볼 플레이
현장 가보니 포어캐디가 볼 움직인 상황
레프리 “티샷 취소, 프로비저널볼 플레이”
선수들 “사실상 멀리건…프로대회서 가능?”
위원회 “잘못된 재정이지만 바로잡기엔 늦어”

프로 골프대회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 라운드에서나 있을 법한 ‘멀리건’이 등장했다. 2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 오픈(총상금 13억 원)에서다.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사건은 7번 홀(파4)에서 벌어졌다. 허인회가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 우측 숲 방향으로 향했다. 허인회는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프로비저널볼을 쳤다.
문제는 그 다음 발생했다. 볼이 떨어진 지점으로 가 보니 앞에 있던 포어 캐디가 허인회의 볼을 주워 코스 안쪽에 놔둔 것이었다.
하지만 허인회는 “포어 캐디가 자신의 볼을 움직였기 때문에 OB 구역으로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 알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현장의 경기위원들은 논의 끝에 허인회가 처음 날렸던 티샷을 취소시켜주고, 허인회에게 페어웨이에 있던 프로비저널볼로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허인회의 스코어는 2온 2퍼트로 파가 됐다.
이 일이 알려지자 선수들 사이에선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원래의 티샷을 취소시켜준 건 사실상 ‘멀리건’이나 다름없지 않느냐. 프로 대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게 요지다.
멀리건은 동반자의 샷이 좋지 않을 때 벌타 없이 한 번 더 칠 기회를 주는 걸 말한다. 골프 규칙에는 없고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 라운드에서나 통용된다.
사실 이 문제는 그리 복잡한 룰 상황은 아니다. 허인회의 볼을 외부의 영향(포어 캐디)이 움직인 경우이기 때문에 그 볼은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하면 된다. 그 지점을 알 수 없을 때는 추정해야 한다.
경기위원은 포어 캐디에게 원래의 볼이 있던 지점을 확인한 뒤 허인회의 볼이 OB인지 아닌지 판별하면 됐다. 만약 OB라면 프로비저널볼로 4타째 플레이를 하면 되고, OB가 아니었다면 원래의 볼이 놓인 그 지점에서 2타째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현장의 경기위원들은 허인회에게 페어웨이에 있던 프로비저널볼로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이는 허인회의 볼이 OB라고 판정했다는 의미다. 결국 허인회의 스코어는 4온 2퍼트로 더블 보기가 돼야 한다.
결국 경기위원이 ‘잘못된 재정(판정)’을 한 것이다. 경기위원회는 “현장 레프리(경기위원)의 ‘잘못된 재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3홀이 지난 시점에서 이 일을 알게 됐다. 상황을 되돌릴 수 없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홀이 지난 시점이 과연 잘못을 바로 잡기에 이미 늦은 상황인지에 대해 또 다른 의문이 든다. 각 홀의 스코어는 라운드 후 최종 스코어를 접수하면서도 얼마든지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위원이나 위원회가 허인회의 스트로크를 취소시킬 권한은 어디에도 없다. 허인회가 레프리의 지시에 따랐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있던 볼을 플레이를 한 것(잘못된 장소 플레이)에 대한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허인회의 볼이 OB 구역으로 간 것에 대한 페널티가 면제되거나 앞선 스트로크 자체가 취소되는 건 아니다.
대한골프협회에 이번 일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묻자, “현재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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