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제이알글로벌리츠 점검…실질적 경영자는 디폴트 직전 사임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실질적으로 경영했던 자산관리회사(제이알투자운용)의 설립자 겸 대표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핵심 자본조달 계획이 무산된 직후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재무 악화에 이르기까지 경영진 등의 책임소재에 대한 추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특히 이번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충격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에 이어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관련 상황 파악 차원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알투자운용을 지난 2008년 11월 설립한 이방주 회장은 2026년 2월10일 대표이사 보직에서 사임했으며 회장 직함과 등기임원으로서의 법적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이 대표에서 사임한 직후 제이알투자운용 대표이사는 공동 설립자인 김관영 부회장과 장현석 사장 2명이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83세(1943년생)이며 현대산업개발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의 대표 사임 시점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구상했던 유상증자가 불발된 직후였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1월23일)했다가 철회(2월5일)했고 계획 철회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2월9일)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오피스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령 지연을 이유로 유증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해 왔다. 해당 자산의 담보 감정평가액이 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돌면서 유증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는 것이다.
이 대표 사임 나흘 뒤인 2월 13일에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만기 1년6개월 짜리 160억원 규모 사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이달 17일엔 만기가 열흘에 불과한 400억원 규모 초단기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원리금 미상환 발생을 공시(27일)한 대상이 바로 해당 전자단기사채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원리금 미지급을 공시한 당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제이알투자운용 경영진이 자금경색 수위 등을 사전에 어떻게 인지했는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제이알투자운용 측은 "이 대표의 사임은 고령인데다경영진을 보강하여 회사의 지속가능한 조직 운영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최근 상황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리츠 정상화를 통해 주주와 채권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에서 회사 설립일인 2019년 10월 18일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은 오남수 대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이사는 설립 시점(2019년10월18일)부터 오남수 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이 맡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 대표가 전략경영본부장을 맡던 시기인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255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04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자율협약 대상이 됐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홈페이지 공지에서 "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운영자금 확보와 신용등급 하락 방지를 위한 재무 안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2026년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며 "조달 자금은 자회사 제이알제26호리츠의 환헤지 계약 정산금 보충,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시설투자 재원 확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하고자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해 자본조달에 장애를 유발하고, 납득할 수 없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파이낸스타워가 현금유보 사유에 해당한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유럽 현지 대주단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상업법원(Commercial Court of England)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지도하에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ARS(자율구조조정지원) 절차를 병행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은 제이알글로벌리츠 환 헤지(위험회피) 포지션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경영진과 면담하고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윤복희 "두 번의 결혼, 아이 4번 지웠다...'임신 금지' 계약 때문" - 머니투데이
- "친언니 파산 시키고, 남편 돈 수억 날려"...200마리 동물과 사는 아내 - 머니투데이
- "OOO 짧다" 신동엽, 아이돌 성희롱 논란...'짠한형' 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
- "대표와 사귀는 멤버가 센터"…옛 걸그룹 멤버 '슈가 대디' 폭로 - 머니투데이
- "이 선택 쉬웠겠나" 신정환 어쩌다...'사이버 룸살롱' 대표 된 근황 - 머니투데이
- "한국 3년 내 장악된다"...값싼 '중국 전기차' 몰려 온다 - 머니투데이
- "기관총 쏴" 지시에도 '조용'...북한 총격 32분 뒤에야 대응 사격, 왜[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법정 선 10대, 옆엔 변호사 대신 '엄마'..."AI 덕" 나홀로 소송 따라가 보니 - 머니투데이
- "군대 왜 안 갔냐, 물어봐라" 유승준, 못할 이야기 없다 '강공' - 머니투데이
- "4일도 쉬는 거지?" 잔뜩 기대했는데...임시공휴일 누가 어떻게 정하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