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60만원 증여세 0원”…주니어 ISA, 미성년 투자열풍의 기폭제 될까

김동현 기자 2026. 5.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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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계좌 전년 대비 272% 급증…삼성전자·S&P500 등 장기투자 대세
증여세 면제 및 소득 비과세 혜택 골자…국회 법 개정안 발의에 업계 주목
“단순 증여 넘어선 자산관리 플랫폼…조기 금융 교육 및 복리 효과 기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미성년 투자가 체험형을 넘어 자산형성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 확산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장기·분산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권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증여세 면제와 이자·배당 비과세 혜택을 골자로 한 ‘주니어 ISA’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단순한 계좌 개설 열풍을 넘어 실질적인 세제 지원이 뒷받침 될 경우, 국내 미성년 투자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3일 신한투자증권이 자체 분석한 올해 1분기 미성년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미성년자 계좌 개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전체 신규 계좌 가운데 비대면 개설 비중은 58.4%로 집계돼 자녀 명의 금융 계좌의 출발점이 영업점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계좌당 평균 잔고도 약 1000만원 수준으로 단순 체험형 투자를 넘어 중장기 자산관리와 금융 교육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국내 주식 거래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와 타이거(TIGER) 미국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ETF, KODEX 200 ETF 같은 지수형 ETF 거래가 활발했다. 해외 주식 역시 Tesla, Apple, NVIDIA와 함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Invesco QQQ Trust), SPDR S&P500 ETF, 뱅가드(Vanguard) S&P500 ETF 등 ETF 비중이 높았다.

미성년자 계좌의 투자 경험 구조는 국내주식 52%, 해외주식 17%, 기타 금융상품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투자에서는 직접 종목보다 ETF를 통한 간접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회에서는 미성년자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주니어 ISA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연 360만원 한도로 계좌에 납입할 경우 19세가 되는 날까지 적립금에 대한 증여세를 면제하고, 계좌 내 이자·배당소득도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부모의 장기 증여와 자녀의 조기 투자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투자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흐름 속에서 주니어 ISA가 도입될 경우 단기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장기 투자층을 유입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미성년 계좌는 단순 개설보다 ETF를 활용한 장기 적립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세제 혜택이 더해지면 자녀 명의 계좌가 교육용을 넘어 실질적인 자산 형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복리 투자 효과를 고려하면 투자 시작 시점이 빨라질수록 자산 형성 폭이 커지는 구조“라며 ”이미 선진국에서 확산된 주니어 ISA가 국내에도 도입될 경우 장기 투자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