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옥 더봄] 딸기로 김장을 한다고? 봄의 맛 저장법
으깬 딸기에 설탕 버무려 장기 보관
직접 만드는 성취감에 SNS 공유 인기
라테부터 토스트까지 활용법도 다양
딸기 김장이라구요?

자고로 김장이라면 으레 겨울 배추와 빨간 양념의 알싸한 냄새가 떠올라야 한다. 그런데 그토록 예쁘고 달콤한 딸기로도 김장한다고? 아무리 자고 나면 새로운 게 유행인 시대라고 하지만 이건 낯설어도 한참 낯선 말이다.
요즘 SNS를 달구고 있는 딸기 김장에 대해 알아보자.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한 먹거리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딸기가 끝물을 향해 달려갈 즈음 저렴한 가격에 넉넉히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딸기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
김장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졌지만 별스러운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깨끗이 씻어둔 딸기를 손으로 조물조물 으깨서 설탕과 함께 버무려 두고 오래 즐기는 것. 말 그대로 '딸기 주물럭'이다. 기술도 필요 없고 특별한 비법도 없다.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데에 드는 시간도 겨우 몇십 분에 지나지 않아서 김장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까닭에 트렌드의 바람에 올라탄 듯하다.

딸기 김장이라 불리며 주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데에는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한몫한다. 요즘은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할애한 시간은 작은 만족과 성취감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카페에서 사 먹던 딸기라테를 집에서 만들고, 깨끗하고 예쁜 병에 담는 순간은 비교할 수 없는 일상의 즐거움으로 돌아온다. 특히 빨갛고 앙증맞은 딸기는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맛도 좋고 기록하기도 좋고 공유하기도 좋은 콘텐츠임이 분명하다.
딸기 김장이 유행하는 이유는 이처럼 아주 단순하다. '요리'라기보다 기억하고 싶은 나의 순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배추김치·무김치 외에도 갓김치·석박지·파김치 등 온갖 종류의 김치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곤 한다. 그렇다. 이왕지사 김장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니, 딸기도 예외는 아니다. 원래부터 사랑받아 온 잼(jam)은 물론이고 딸기찹쌀떡도 이미 인기 먹거리가 된 지 오래다. 곱게 빚은 새하얀 찹쌀떡에 들어있는 예쁜 딸기를 만나는 즐거움은 말해 무엇할까.
채소 가게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배추·무 더미가 겨울의 시작이라면 동네 마트 진열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딸기는 긴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반가운 신호일 것이다. 그 계절의 맛을 빠르고 쉽게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딸기 김장이라는 재밌는 현상이다. 나의 봄을 내 방식으로 저장해 두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 김장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딸기는 생각보다 영양가도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물론이오 항산화 성분은 피부에도 좋다지 않는가. 게다가 칼로리도 낮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딸기 주물럭은 우유와 섞어 뚝딱 딸기 라테로 변신하고 요플레 위에 얹어 먹기도 한다. 토스트나 아이스크림 위에도 한 숟갈 듬뿍 얹는다면 홈 카페 메뉴로는 완벽하다. 계절을 저장하는 구독자들의 또 다른 방법이 궁금해진다.
keepan2005@naver.com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
디지털 환경이 일상이 된 시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친숙한 도구로 감정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과 흐름을 무겁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도 강의와 그림 모임, 전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그림에書다>, <그리고 피우다> 등이 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