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지역의사제’ 의대 입시전략…비교과 올인은 위험하다는데 [입시 트렌드]

배윤경 기자(bykj@mk.co.kr) 2026. 5.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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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여전히 핵심 변수이자 필수
지역의사제 도입에 합격선 변동성
안정적인 합격 위해 수능 관리해야
연합뉴스
2022교육과정 도입, 고교학점제 시행, 내신 5등급제란 변화는 기존 입시 지형을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신 1등급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확대되면서 변별력이 약해져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때 수능의 역할을 간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진단입니다.

Q. 최근 입시 환경 변화의 핵심은 어떤 것일까요?

A. 가장 큰 변화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입니다. 변별력이 약화돼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비교과 활동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거든요. 주요 대학이 수시에서 비교과 평가를 강화하거나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A. 비교과에 ‘올인’하는 전략은 위험합니다. 2022교육과정의 핵심은 전공별 권장이수과목과 해당 과목에서의 학업 성취도입니다. 대학은 학생이 지원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 그 성취도는 어떠한지를 평가합니다. 2015교육과정 당시 일부 상위권 대학이 권장이수과목을 발표했는데, 2022교육과정에서는 전국 50여 개 대학으로 확대됐습니다. 즉, 교과 중심의 준비가 기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Q. 수시 전형에서 수능의 중요성은 어떤가요?

A. 수능은 여전히 ‘합격의 필수 조건’입니다. 2027학년도 상위 15개 대학 기준 수시 모집 인원의 57.3%가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합니다. 학생부교과나 논술 전형은 물론,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이 대표적이며 경희대 역시 2028학년도부터 해당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능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입니다.

2027학년도 정시 전형 학생부 반영 대학의 평가 내용 및 영향력

Q. 정시 비중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A. 일부 정시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은 여전히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해야 합니다. 고교정상화 기여 대학에 선정된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만 2028학년도부터 30%까지 축소가 가능할 뿐입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능 전형을 포기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이 확대된다는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지만 평가 내용을 자세히 보면 이수과목·이수단위, 출결을 반영하거나 내신 성적을 정략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예를 들어 내신 등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연세대는 총 50점 중 40점이 기본점수이고, 등급별 배점은 1·2등급 7점, 3·4등급 6점, 5등급 5점으로 큰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경희대 역시 3학년 2학기까지 상위 18개 과목만 반영하고 반영 지표도 등급과 성취도 중 유리한 성적을 적용합니다. 사실상 두 대학 모두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Q. 특목고나 자사고 대비 일반고 학생의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에서는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짙습니다. 반면 이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서는 일반고 학생의 합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Q. 메디컬 계열 지원이 목표라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A. 메디컬 계열은 내신이 아무리 우수해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이 어렵습니다. 보통 4개 영역 합 5등급 또는 3개 영역 합 5등급 수준의 높은 기준이 요구됩니다. 여기에 2027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지역의사제’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2027학년도 490명 증원에서 2028학년도엔 총 3671명으로 확대되는데 이는 합격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전형은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고, 낮은 전형은 경쟁률이 상승하는 등 예측이 어려운데요. 결국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 실력이 핵심입니다.

Q. 202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많은 학생이 내신과 비교과에 집중하면서 수능을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모든 전형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과 메디컬 계열에서는 필수 요소입니다. 결국 최상위권 대학은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도움말 남윤곤 메가스터디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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