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뉴욕 노선 50만원대 육박
장거리 노선 중심 부담 확대…항공사 비용 압박도 지속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5월 발권되는 항공권에 역대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됐다.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 50만원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가 적용됐다. 이는 현행 유류할증료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책정되며, 항공 운임과 별도로 부과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다음 달 발권분에 반영되는 구조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래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가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약 1.8~2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미주 노선 등 장거리 구간에서는 편도 기준 5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항공권 총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지난달에는 29∼68달러 수준이었다.
노선별로는 거리 구간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구조인 만큼 장거리일수록 인상 폭이 크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의 비용 부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항공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상승 자체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항공사들은 운항 조정에 나서는 등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항공사 실적 부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