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이 밀어올린 경기 낙관론...실물과 괴리 16년 만 최대

서민우 기자 2026. 5.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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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실제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와의 격차가 약 16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 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 판단에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상승이 실물 경기 부진을 가리면서 향후 경기와 관련해 섣부른 낙관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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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동행 순환변동 격차 3.4포인트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말 이후 최대
코스피 급등 선행지수 큰 폭으로 상승
‘주가가 실물 가려’...경기 판단 착시 우려
미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와 현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간 격차가 약 1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연합뉴스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실제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와의 격차가 약 16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 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 판단에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간 격차는 3.4 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12월(3.4P) 이후 16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 대비 0.7P 올랐다. 2009년 6월(0.8P)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지수 자체 수치로는 2002년 5월(10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선행지수에서 경제의 장기 성장 흐름인 추세 요인을 제거한 값으로, 향후 경기 전환점을 가능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선행지수는 코스피와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등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7개 지표가 반영된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 100.0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0.5P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0.6P씩 뛰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3월에는 건설수주액(6.5%)과 수출입물가비율(1.4%)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증시 활황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1월(8.4%), 2월(12.1%), 3월(9.9%)까지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2010~2025년 코스피의 월별 등락 폭(표준편차)이 약 2.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100.0) 이후 기준선을 밑돌다가 1년 5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 7개 실물 지표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한 것으로, 현재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1.4%)와 내수출하지수(1.1%), 광공업 생산(1.0%) 등이 전월 대비 늘었지만 건설기성액은 1.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두 지표간 괴리가 커질수록 정부의 경기 판단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가 상승이 실물 경기 부진을 가리면서 향후 경기와 관련해 섣부른 낙관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우리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OSIS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생산(계절조정·잠정)은 전분기보다 3.0% 늘며 2020년 4분기(3.6%) 이후 5년 1분기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14.1%)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머물렀다.

여기에 중동 사태의 여파가 하반기에 본격화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월까지는 기존 원유 도입 물량과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수급 안정 조치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향후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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