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현재 경기판단 지수 격차 16년에 최대…뛰는 주가에 비해 실물 개선 완만

배문숙 2026. 5. 3. 08: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미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와 현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간 격차가 2009년 12월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미래 경제 전망치인 선행지수는 코스피 상승 등에 힘입어 2002년 5월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물 경제는 1년5개월 만에 겨우 경기 확장 기준선(100)을 넘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행-동행지수 격차, 2009년 12월이후 최대차
미래 전망치 24년만에 최고치 속 실물 경제는 ‘턱걸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49p(0.72%) 오른 6,739.39로 출발해 장중 6,750선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 미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와 현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간 격차가 2009년 12월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미래 경제 전망치인 선행지수는 코스피 상승 등에 힘입어 2002년 5월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물 경제는 1년5개월 만에 겨우 경기 확장 기준선(100)을 넘었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간 격차가 3.4p까지 벌어졌다. 이는 2009년 12월(3.4p) 이후 16년 3개월 만에 최대치 수준이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0.8p) 이후 16년9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지수 자체 수치로는 2002년 5월(10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6월 100.0을 기록한 뒤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12월 0.5p, 올해 1∼2월 각각 0.6p씩 뛰는 등 상승폭을 키웠다.

선행지수는 코스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등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지수에서 경제의 장기 성장 흐름인 추세 요인을 제거한 값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로, 경기의 순환적 흐름을 통해 향후 경기 전환점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가 1월(8.4%), 2월(12.1%), 3월(9.9%) 연속 크게 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010∼2025년 코스피의 월별 평균 등락 폭(표준편차)이 약 2.5%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3월 건설수주액(6.5%)과 수출입물가비율(1.4%) 등 일부 지표도 전월 대비 개선됐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가 상승 폭을 고려하면 실물경제를 반영한 미래 예상을 넘어 버블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p 상승한 100.1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100.0) 이후 기준선을 밑돌다가 1년 5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 7개 실물 지표로 구성된다. 이 지수 역시 추세 요인을 제거한 값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로, 현재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1.4%)와 내수출하지수(1.1%), 광공업 생산(1.0%) 등이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은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표 간 괴리가 경기 판단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주가 상승이 실물 경기 부진을 가리며 경기와 관련해 잘못된 낙관론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이 엇갈릴 경우 경기 판단에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행지수 해석 과정에서 금융시장 영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하면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월엔 기존 원유 도입 물량과 정부의 수급 안정 조치 등으로 직접적인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및 기초소재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금리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동행지수 하락 폭이 커지고 선행지수에 반영된 기대감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