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막내의 눈물 알고도 더 모질게 혼낸 사령탑→알고 보니 애정 담긴 '밀당'...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

이원희 기자 2026. 5. 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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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이근준. /사진=KBL 제공
"사실 눈물을 흘린 것도 다 알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모질게 했다."

고양 소노를 이끌고 있는 손창환(50)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팀 막내' 이근준(21)을 혹독하게 대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근준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들려는 사령탑의 애정 담긴 '밀당'이었다.

정규리그 5위 소노는 올 시즌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슈퍼팀' 부산 KCC. 베스트5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멤버일 정도로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소노 역시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특히 소노는 PO 6전 전승에 성공했다. 만약 챔프전에서도 4전 전승을 기록한다면 위대한 10전 '전승 우승'을 이뤄내게 된다.

앞서 소노는 6강에서 서울 SK를 맞아 싹쓸이 3연승을 기록했다. 심지어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를 3승0패로 잡아냈다. '소노 막내' 이근준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소노는 PO에서 베테랑 최승욱이 부상을 당해 타격이 있었는데, 이근준이 그 공백을 잘 채웠다. 특히 이근준은 지난 4강 PO 3차전 LG와 홈경기에서 1쿼터 3점슛 3개, 2쿼터 3점슛 1개 등 전반에만 외곽포 4개를 터뜨리며 12점을 기록했다.

사실 올 시즌 이근준은 정규리그에서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소노는 최승욱, 김진유 등 베테랑 형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이근준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이근준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출전시간 6분38초를 기록했다.

지난 4강 PO 3차전을 마치고 이근준은 "정규리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몰래 운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근준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를 마친 뒤 혼자 코트에 남아 슛을 던지며 개인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마음을 비웠다. 특별한 취미가 없어 운동을 하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이근준(왼쪽)과 강지훈. /사진=KBL 제공
손창환 감독의 애정 담긴 지도력도 이근준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따끔하게 혼을 낼 때가 많았지만, 이는 애정 담긴 충고였다.

손창환 감독은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이근준이 많이 힘들어했고 사실 눈물을 흘린 것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모질게 했다. 이정현, 정희재 등 나머지 선수들은 제 의도를 알고 있었다. 제가 매를 들면 (그 선수들이) 안아주고 그랬다"면서 "이근준을 제대로 된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 아직은 완성된 게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창환 감독은 "앞으로도 혹독하게 해야 할지, 이제는 다르게 해야할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4강 PO 3차전) 한 경기만으로 다 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마냥 모질게만 대한 것도 아니었다. 손창환 감독은 알게 모르게 이근준이 상처받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었다. 이근준이 고개를 숙이자 다른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해 위로를 건네게 했다. 손창환 감독은 "(이근준을 위로하라고) 내가 부탁한 것이다. 안아주라고 지시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4강 PO를 마치고도 손창환 감독은 따로 칭찬을 하지 않았지만, 이근준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 쳤다.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였다. 당시 손창환 감독은 취재진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이근준을 데리고 다녔지만, 최승욱, 김진유가 잘해줘 많이 뛰지 못했다. (PO에서) 최승욱이 부상을 당해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고양 소노 이근준. /사진=KBL 제공
손창환 감독은 시즌 도중 이근준에게 웨이트 부분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근준은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해 밸런스가 맞지 않고, 웨이트 부분에서도 밀렸다. 손창환 감독님께서 웨이트와 밸런스를 잘 맞추라고 하셨다. 제 돈으로 웨이트를 끊고, 따로 피지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근육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이근준은 "최승욱 형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그 자리를 메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개인훈련을 열심히 했고 팀 훈련에서도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고양 소노 이근준(가운데)이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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