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플레오스, 확장성·AI 강점...개선점은 '보안·네트워크 의존성'

곽호준 기자 2026. 5.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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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 기반 확장 구조…내비게이션 단순화·앱마켓 전략 병행
AI 구현·보안·네트워크 의존성 등은 개선 과제로 부각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좌측부터) 류권우 현대차·기아 매니저, 윤한나 연구원, 이승재 책임연구원, 김창섭 책임연구원, 42dot 윤치형 TL, 이종호 GL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그룹이 개방형 앱 생태계와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UX)을 통합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앞세워 차량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스템이 공개된 후 Q&A 세션에서는 AI의 구현 수준, 네트워크 의존성, 보안 문제 등 플레오스 커넥트가 보완해 나갈 핵심 쟁점들이 언급됐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은 '플랫폼 전환'에 있다. 개방형 '앱(APP) 마켓'과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중심으로 차량을 확장 가능한 서비스 구조로 재정의하며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탑재된 차량 기능을 단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외부 개발자 참여를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 기존 ccNC 차별화 포인트…UX·내비·앱마켓 등 전면 재편

먼저 기존 현대차그룹의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중심으로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큰 차별점은 개방형 생태계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개발 콘셉트에 대해 발표한 김창섭 현대차·기아 UX전략팀 책임은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OEM(위탁 생산) 중심 폐쇄형 구조와 달리 외부 개발자들이 차량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차량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체계가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 전시된 데모카 내부에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의 실행 모습./곽호준 기자

UX 설계 방향에 대해서는 '직관성'과 '일관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등에서 활용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 UI는 이미 업계 표준이 됐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면서도 주행과 직결된 영역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외 영역에서 확장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3핑거 제스처와 같은 직관적 인터랙션을 통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복잡성을 대폭 줄인 내비게이션 변화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윤한나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개발팀 연구원은 "기존 ccNC 사용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활용되는 기능은 전체의 약 60% 수준에 불과했다"며 "자주 쓰는 기능 중심으로 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과감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기능은 OTA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성능에 대해서는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GPS 정보뿐 아니라 실제 운행 중인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딥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향후 교통 상황까지 반영해 보다 정확한 도착 시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앱(APP) 마켓' 전략에 대해서는 독자 생태계 구축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윤치형 포티투닷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그룹 리드(GL)는 "기존 차량용 앱은 OEM으로 개발하거나 스마트폰을 단순 미러링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이지만 구글 오토모티브 서비스(GAS)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택해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플레오스 커넥트'의 '글레오 AI' 앱이 실행된 모습. 운전자는 차량용 AI 에이전트인 Gleo AI을 실행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현대차그룹

운영 방식도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그는 "초기에는 검증된 개발사를 중심으로 관리형 방식으로 운영해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개발사들이 구독 서비스나 유료 콘텐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 마켓 확대에 따른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모든 앱은 개발 단계에서 차량 사이버 보안 기준에 따라 검증을 거친다"며 "개발사마다 인증용 키를 부여하는 등 추가적인 보안 장치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글레오 AI의 구현 방향성 공개…네트워크 연결 의존성·적용 확대 등은 과제

또 플레오스 커넥트의 실제 사용성과 AI 기술 구현 수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먼저 글레오 AI의 방언에 대한 음성 인식률 여부도 언급됐다. 이종호 포티투닷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팀 리드(TL)는 "범용적인 사투리는 인식이 가능하지만 제주도 등 모든 지역의 방언을 완벽히 처리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향후 개인화 기술이 고도화되면 인식 성능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레오 AI의 활용 범위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종호 TL은 "차량 환경을 직접 감지하기보다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반으로 매뉴얼이나 웹 정보를 찾아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구조"라며 "예컨대 냄새가 난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환기나 필터 교체 등 해결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신뢰성과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차량 기능은 AI의 잘못된 판단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규약과 지침에 따라 작동하도록 설계했다"며 "부적절한 질문이나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응답을 제한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 전시된 데모카 내부에 탑재된 '플레오스 커넥트'의 실행 모습./곽호준 기자

AI 데이터 처리 방식은 클라우드 기반이다. 개인화 정보는 비식별화 후 저장되며 차량 내에서 처리하기에는 하드웨어 한계가 있어 클라우드 활용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네트워크 연결 환경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이종호 TL은 "현재는 네트워크가 연결된 상태에서 AI 기능이 작동되지만 일부 기능을 차량 자체 내부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기술을 검토 중"이라며 "적용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플레오스 커넥트는 향후 신규 출시 차량에 우선 탑재된다. 적용 확대는 신차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에 해당 시스템을 최초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차량은 하드웨어 제약으로 즉시 적용이 어렵지만 향후 페이스리프트 등 상품성 개선 시점에 맞춰 점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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