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완벽 몸매' 비법…요즘 여배우들 푹 빠진 '운동' 뭐길래 [건강!톡]

배우 수지를 비롯해 박지현, 박규영, 소녀시대 수영 등 유명 여자 연예인들에게 발레가 인기다. 과거 전문 무용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발레가 자세 교정과 몸매 관리는 물론 근력을 키우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수지는 지난달 27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레복 차림으로 바(bar) 앞에 선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수지는 군더더기 없이 늘씬한 팔다리와 곧게 뻗은 척추 라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지뿐 아니라 배우 박지현도 발레 연습 영상을 공개하며 "요즘 가장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밝혔고 박규영, 수영, 차정원 역시 발레 스튜디오 일상을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몸매 관리와 자세 교정에 발레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발레는 모든 근육군이 동시에 개입하는 전신 복합 운동이다. 플리에(무릎을 굽히는 동작)만 하더라도 허벅지 안팎, 종아리, 둔근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여기에 복부와 등 근육이 자세를 잡아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발레의 핵심은 '코어'에 있다. 발레에서 말하는 코어는 단순히 복근을 넘어 골반저근·횡복근·다열근·횡격막을 아우르는 심부 근육 전체를 의미한다. 발레 동작은 이 심부 근육들이 끊임없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시간의 발레 수업은 필라테스와 맞먹는 코어 강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가 다른 운동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세 교정'의 깊이다. 발레는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신체 정렬(alignment)을 의식하는 운동이다. 어깨를 내리고 등을 곧게 세우고 골반을 중립 위치에 두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거북목, 라운드숄더, 골반 전방 경사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발레의 기본 자세 훈련은 이러한 불균형을 조금씩 되돌리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스포츠의학 전문의들은 발레가 '기능적 자세 재교육'을 운동 그 자체로 실천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근육을 강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뇌와 근육 사이의 신경 경로를 새로 만들어 일상에서의 자세까지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더불어 발레의 스트레칭은 동작 안에서 근육을 늘이고 수축시키는 '동적 유연성 훈련'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근육 섬유가 길고 탄력 있게 발달해 이른바 '발레리나 라인'을 만들어낸다. 근육이 과도하게 비대해지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발레가 선호되는 이유다.
균형감 훈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 발로 서는 동작, 방향을 바꾸는 동작 등 발레의 많은 요소가 균형 감각과 고유수용성 감각(자신의 몸이 공간에서 어디에 있는지 인식하는 능력)을 단련한다. 이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낙상 예방, 관절 안정화, 스포츠 수행 능력 향상 등 다방면에 걸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김현수 세종대 교수팀이 2016년 '한국무용과학회지'에 발표한 '바(Bar) 운동 중심의 발레 프로그램이 노년 여성의 하지 근지구력, 유연성 및 균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2주간의 발레 훈련 후 하지 근지구력이 사전 대비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정적·동적 균형 감각이 강화되어 낙상 예방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디 버그 인디애나대 보건인간과학대학 교수가 2024년 발표한 '발레와 발레가 노화에 따른 신경근 기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는 "발레는 자세, 힘, 근력, 지구력, 균형 감각 등 다양한 생리적 이점을 제공한다"며 "발레 훈련을 받은 무용수 중 45%가 서 있는 자세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넘어지는 경험을 한 반면 발레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82.6%가 넘어졌다"고 했다.
또한 "발레 무용수들은 걸음걸이의 지연 시간, 지속 시간, 속도가 더 짧았으며 여러 다리 근육의 근전도 반응 시간도 더 짧았다"며 "이 연구는 발레 훈련이 노인의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발레의 정신 건강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발레는 다음 동작을 기억하고 음악 박자에 맞추고 신체 각 부위를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멀티태스킹 운동'이다. 이 과정에서 뇌는 운동 피질, 청각 피질, 기억 회로를 동시에 사용하며 자극받는다. 심리학 연구들은 무용이 불안과 우울 지수를 낮추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한다.
또한 발레는 현재의 몸 움직임에 완전히 집중하게 만든다. 일종의 '무빙 명상' 효과다. 업무 스트레스나 일상의 잡념에서 잠시 벗어나 순수하게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시간, 이것이 발레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수업이 끝나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말하는 이유다.
'무용교육연구'에 2022년12월 게재된 '심신: 성인 발레 교육의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에서는 예술성을 중시하는 바가노바 메소드로 3년 이상 성인 발레 교육을 받은 성인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심리와 발레 교육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본 연구 결과는 한국의 성인 발레 교육이 관계, 흥미, 자신감, 일상 에너지 등의 요소를 향상시켜 긍정 심리를 증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다만 충분한 워밍업 없이 과도하게 다리를 늘리거나 발목을 꺾으면 인대 손상 등 부상을 당할 수 있는 만큼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부상 없이 발레를 즐기는 가장 빠른 길이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 성인 입문반을 운영하는 스튜디오가 늘었고 유연하지 않아도 무용 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바를 잡고 하는 바 운동(barre work)을 통해 기본 자세와 근육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2~3회,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몸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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