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고 차오르자 먼저 줄였다”…美 봉쇄에 이란, 선제 감산 카드

김효선 기자 2026. 5. 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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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저장시설 포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산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해상봉쇄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면, 결국 저장탱크 포화로 산유를 멈출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유정이 영구 손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들은 이란이 여전히 6500만~7500만 배럴 규모의 해상 저장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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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저장시설 포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산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원유를 팔지 못해 저장고가 빠르게 차오르는 상황에서 ‘유정 손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한 유조선이 바다에 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

블룸버그는 2일(현지 시각) 이란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저장 용량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감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저장고가 가득 차는 상황을 방치하기보다, 수용 한계를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해상봉쇄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면, 결국 저장탱크 포화로 산유를 멈출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유정이 영구 손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유정은 생산을 중단하면 회복이 어렵거나 아예 폐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이란의 핵심 수익원인 석유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수십 년간 제재를 받아온 이란이 유정 관리와 재가동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점을 미국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8년 미국이 핵 합의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당시 이란은 대규모 감산과 재가동을 반복하며 기술을 축적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이번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제재 속에서도 ‘그림자 함대’를 활용해 중국 등으로 원유를 우회 수출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 같은 방식이 크게 제한됐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란도 원유를 계속 생산하는 노력이 일정 기간만 유효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들에게 관건은 고유가로 인한 미국의 고통보다 자신들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다”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저장 한계에 도달해 유정을 강제로 폐쇄해야 하는 ‘탱크 톱’ 시점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석유 인프라가 사흘 내 마비된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최소 한 달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들은 이란이 여전히 6500만~7500만 배럴 규모의 해상 저장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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