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Q 분석] 우리금융, 유일 역성장에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
CET1 비율 업계 최상위…증권 유증·동양생명 완전자회사 추진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비은행·비이자이익의 저력을 증명한 KB금융이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입지를 탄탄히 다진 가운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을 통해 1조원대 실적으로 KB금융을 추격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명예퇴직과 해외법인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에 '한스경제'는 4대 금융사의 1분기 실적을 되짚어 보았다. <편집자 주>
우리금융이 지난 1분기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경쟁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은 수수료이익 급증에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업계 최상위권 자본여력과 증권·보험 등 비은행 경쟁력 강화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당기순익 1조원 밑돌아…일회성 비용 영향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8150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금융권에서 "충격적인 실적이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부진한 결과다.
특히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금융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은 2025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1조8924억원으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고수헀고, 신한금융(1조6226억원·9.0%↑)과 하나금융(1조2100억원·7.3%↑)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중동전쟁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며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다"며, "다만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최근 시장지표가 안정화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연초 실시한 은행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과 해외 현지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 분기 중 급등한 환율 및 시장금리에 따른 환손실·유가증권 관련 순익 감소가 작용했다"면서, "배드뱅크 관련 요인으로 약 500억원, LTV 관련 과징금 반영으로 약 520억원의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으며, 전액 기타충당금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 이자·비이자익 성장…비은행 손익 비중 확대
다만 본업 경쟁력은 강화됐다. 우리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30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2.3% 증가했다.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등 기업금융 성장과 안정적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유지에 따른 결과다. 우리은행의 1분기 NIM은 1.51%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전 분기 대비 0.02%p 상승했다. 이에 그룹 NIM(은행+카드)은 1.76%로 1년 전보다 0.06%p 올랐다.
우리은행의 1분기 총 대출액은 338조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0%, 전 분기 대비 0.07% 올랐다. 기업대출액은 184조원으로 1년 전보다 0.4%, 지난해 4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첨단전략산업 위주 성장과 우량자산 중심의 리밸런싱 영향을 받았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가계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0.1% 증가한 151조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원화대출성장률은 0.7%이며, 기업대출이 1.3%, 가계대출은 0.1%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4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6.7% 증가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절대적인 수치는 아쉽지만, 증가율은 최상위권(△KB금융:1조 6509억원·27.8%↑△신한금융:1조1882억원·26.5%↑△하나금융:5836억원·11.9%↓)이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5768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수익증권 수수료는 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61.5% 성장했으며 신탁 수수료(640억원)도 소폭(2.1%)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도 성장했다. 1분기 우리금융의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16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성장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손익 비중도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1분에는 14.7%p 상승한 23.5%로 집계됐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우리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3% 증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 29% 늘어난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절대적인 액수는 작지만 우리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1년 전 10억원 대비 1300% 성장한 실적을 시현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250억원, 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보통주비율 13.6%, 중장기 목표 조기 달성…증권·보험 경쟁력 제고
자본 효율성은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분기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13.6%)와 함께 최고치다. 신한금융은 13.19%, 하나금융은 13.09%다.
이는 임종룡 회장의 자산 리밸런싱 등 전사적 자본관리 노력과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증자 없이 자본을 확충한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급격한 금리 및 환율 변동성에도 재평가 효과를 제외한 보통주비율 13%를 달성하며, 향후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CET1비율이 지난해 12월말 대비 무려 70bp나 상승한 점이다"면서 "세후 기준 1조8000억원 재평가 이익 반영되며 풍부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 및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 보험 등 자회사 경쟁력 제고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1조원 규모 증자를 통해 영업기반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 향후 그룹의 자본시장 기능 및 생산적 금융 추진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우리투자증권 자본은 2조2000억원으로 업계 16위에서 11위로 올라선다.
곽성민 CFO는 "올해 1조원 증자를 실시하고,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내년까지 3조원을 달성해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과정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며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인력·라이선스 등 핵심 사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올해와 내년 안에 종투사 및 초대형 IB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지분율 75.3%인 동양생명은 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를 추진하고, 향후에는 ABL생명과 통합도 고려하고 있다.
곽성민 CFO는 "특히 기존 '1그룹사 2생명보험' 체제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소하고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운용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자본비율 측면에서도 당장 CET1에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중요투자한도 확대 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이번 실적에 대해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배승 L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익은 시장예상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1분기 대비 명예퇴직비용이 120억원 증가했고 법인세율 인상 영향과 해외법인 추가충당금을 고려한 수정순이익은 약 85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수료이익도 매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어 핵심이익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주요 비은행 자회사 합산순이익(카드·캐피탈·증권·보험)이 전 분기 대비 26% 급증하면서 포트폴리오 완성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금리 및 환율 흐름을 감안할 때 핵심 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1분기 부진했던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회복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과 보험·증권 계열사 강화를 통해 경쟁사 수준의 성장과 주주환원 여력 기반을 확보했다"평가했고,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 및 비은행의 고른 성장을 통한 수수료이익 레벨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5%를 상회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시현했다"며 "이는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개선 폭으로,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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