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황혼육아·고령화 대응... 신상품·서비스로 경쟁
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 등 가정의 달 맞아 신상품·서비스 확대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보험업계가 가족 중심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며 신상품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맞벌이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황혼육아가 일상화되며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 참여가 늘고 보험 수요 역시 전통적인 보장을 넘어 가족 단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주요 보험사들은 조부모의 양육 참여 확대에 맞춰 손자녀를 대상으로 한 보장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맞벌이 가구 확산으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내리사랑을 반영한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교보생명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손자녀에게 전할 수 있는 '교보손주사랑건강보험 (무배당)'과 '교보손주사랑포에버종신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
'교보손주사랑건강보험 (무배당)'은 태아부터 30세까지 손주의 성장단계별 맞춤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특약을 통해 독감이나 수족구 등의 감염병은 물론 성조숙증,어린이근시, 중증아토피, 특정언어 장애 등 성장기 주요 위험을 보장한다.
손주의 대학 입학 시기(20~25세)에 맞춰 주계약 보험료 감액을 통해 매년 손주사랑자금을 최대 5년간 받을 수 있어 대학학자금, 독립자금 등으로 유연하게 활용 가능하다.
태아부터 최대 15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30세 만기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1명만 가입해도 주계약 보험료의 1%를 할인해준다.
'교보손주사랑포에버종신보험 (무배당)'은 종신보험에 교육자금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조부모가 평생 사망보장을 받으면서 손주를 위한 미래 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조부모가 보험기간 중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10년간 손주사랑자금으로 매년 분할 지급해 손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납입기간 종료 후에는 연금 전환 기능을 활용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 역시 가족을 넘어 지인까지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되는 추세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바일 앱 M-LIFE 내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가족과 지인까지 건강관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패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패밀리 헬스케어 혜택은 기존 오렌지플러스 등급 고객에게 제공하던 프리미엄 헬스케어 혜택을 오렌지 등급(보장성보험 월 보험료 5만원 이상) 대상 가족 및 지인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 등급 계약자와 피보험자에게 각각 멤버십 티켓 3매씩 제공된다.
패밀리 헬스케어의 주요 서비스는 건강검진 우대 할인부터 대형 병원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신속한 명의 연결 및 대형 병원 예약 대행 ▲암 중입자 치료 컨시어지 대행(일본 치료 병원 예약, 항공권, 숙박, 식사, 의료 통역 등) ▲해외 의료 지원(해외에서 의료사고 발생 시 현지 병원 안내 및 의료 통역 지원) 등이다.
이 같이 보험업계가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계절적 마케팅을 넘어 구조적인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와 맞벌이 가구 확산으로 가족 내 돌봄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조부모의 양육 참여가 늘고, 가족 구성원 간 경제적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험의 기능 역시 기존의 위험 보장을 넘어 교육·의료·노후를 아우르는 가족 단위 재무·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가정의 달을 활용한 상품 출시와 서비스 강화 역시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전략적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업계는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 판단 기준이 계약 규모에서 계약의 질과 장기 유지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족 기반 계약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가족 단위로 가입하거나 보장을 공유하는 구조는 유지율이 높고 추가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가 개인 단위를 넘어 가족과 지인까지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건강관리, 자산관리, 돌봄 서비스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장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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