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만 보유한 세계 유일 ‘핵추진 순양함’ 아십니까[이현호의 밀리터리!톡]
美항모 전단 견제 ‘개량’ 대규모 화력 무장
방공미사일·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장착
구소련 시절 초강대국 지위를 되찾기 포석

핵추진 동력 해군의 수상함으론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수함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핵추진 순양함 2척이 전 세계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1988년 실전 배치된 2만 4300t급 순양함 ‘아드미랄 나히모프함’(Admiral Nakhimov), 1998년 취역한 2만 3700t급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Pyotr Velikiy)이다.
이들은 NATO 분류로 키로프급 순양함(Kirov-class cruiser)으로 표기된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하고자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의 호위함으로 계획됐다. 대잠과 대함, 대공 버전 등을 계획했지만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이 디젤 엔진 장착으로 결정되면서 호위 세력이 필요 없고 예산 문제로 키로프급 순양함 프로젝트만 살아남았다.
키로프급 순양함은 1980년부터 1998년까지 모두 4척이 취역했다. 중간에 함명이 변경돼 현재는 ‘우샤코프 제독’(Admiral Ushakov)급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급은 구소련시절 북해와 흑해, 태평양 함대에서 주력으로 활동했지만 원자로 사고와 화재, 소련의 붕괴에 따른 경제난으로 3척은 조기 퇴역했다.
4번함인 ‘표트르 벨리키함’만 현역에 남아 러시아 북해함대 기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3번함 1척만 개수한 뒤 재취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미랄 나히모프함이 25년 간의 수리와 현대화 작업을 마치고 바다로 돌아왔다. 구소련 시절의 초강대국 지위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가 최근 해군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한 덕분이다.
지난해 8월 미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 등 외신은 아드미랄 나히모프함이 최근 러시아 북서쪽 해안의 백해에서 시험 운전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타스통신도 이 같은 사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동급 순양함으로 현대화 계획이 보류된 4번함 ‘표트르 벨리키함’을 대체하는 러시아 함대 기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드미랄 나히모프함은 1986년 처음 칼리닌(Kalinin)이라는 이름으로 진수돼 1988년 실전 배치됐다. 길이 250m, 폭은 28m에 달한다. 원자로 2기와 증기 터빈으로 구동되며 승무원은 약 700명이 탑승한다. 배수량은 2만 4000t 이상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맞설 수 있게 개수돼 대규모 화력도 보유하고 있다.
항공모함과 대형수송함을 제외한다면 키로프급 순양함은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전 세계 수상함 가운데 가장 큰 전투함이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함과 이후 등장한 순양전함에 맞먹는 최대형 외형을 자랑하기 때문에 일부에선 키로프급 순양함을 ‘순양전함’이라 부르기도 한다.
첨단 5세대 방공 미사일 S-500, 신형 순항미사일 칼리브르,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등을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개발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초속 7㎞ 비행속도의 S-500은 최대 사거리가 600㎞로 스텔스전투기와 200㎞ 상공의 첩보위성, 10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군사 전문가들은 S-500을 ‘1세대 우주방어체계’라고 부르고 있다. 첩보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2년부터 실전 배치된 3M-54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2500㎞에 500㎏의 고폭탄두나 500㏏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공포의 미사일이다.
또 다른 첨단 무기는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해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이다. 지르콘은 음속의 6배(마하 6)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며 사거리는 6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개수된 순양전함은 러시아가 해군력 강화로 초강대국 지위를 되찾기 위해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미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은 “초음속 미사일 오닉스과 신형 레이더 시스템, 130㎜ AK-192M 함포도 장착됐다”며 “아드미랄 나히모프함의 현대화 핵심은 무려 174개의 수직 발사관을 설치한 걸 통해 세계 어떤 수상 전투함이나 잠수함보다 강력한 현존하는 러시아 해군의 최강 군함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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