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경기에 연결되면 안 되는데" 노시환 '초대형 계약' 부담감 이렇게 컸나, 홈런 치자 드디어 웃었다 [MD대구]

대구 = 김경현 기자 2026. 5. 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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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5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 = 김경현 기자
한화 노시환이 5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고민은 하겠지만 그게 경기에 연결되면 안 되는데…"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시즌 2호 홈런을 치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 오랜만에 더그아웃에서 노시환의 웃음을 볼 수 있었다. 노시환은 그간 고민을 조심스레 털어 놓았다.

노시환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에 앞서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최장, 최대 규모다.

초대형 계약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까. 시즌 초부터 부진에 빠졌다. 2할은커녕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개막 후 16일 만에 2군에 내려갔을 정도.

최근 폼을 찾는 모양새다. 4월 23일 1군에 복귀해서 시즌 1호 홈런을 때려냈다. 아직 타격감에 부침은 있지만 안타와 타점을 차곡차곡 쌓는 중이다.

이날은 시작부터 노시환이 점수를 냈다. 1회 1사 만루에서 중견수 방면 뜬공을 생산, 3루 주자 요나단 페라자를 불러들였다. 이 타점으로 역대 122번째 통산 500타점을 작성했다. 3회 1사에도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쐐기도 노시환이 박았다. 팀이 6-4로 앞선 6회 2사 1루, 미야지 유라의 8구 143km/h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는 무려 131m가 나왔다.

한화 노시환이 5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홈런을 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의 활약 속에 한화는 12-3으로 승리했다. 3연패 탈출. 이날 선발 문동주가 어깨 불편함으로 15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경기였다. 가장 중요한 순간 노시환이 터진 것.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연패를 깨게 돼서 너무 다행이다. 화끈하게 타격전으로 이겨서 긍정적이다"라면서 "투수들이 부침이 있는데 타자들이 힘내서 많은 경기를 이제부터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문)동주가 안 좋아서 일찍 내려가게 됐는데, 오히려 타자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중했던 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투수들이 힘들 때 타자들이 해주고, 타자들이 부침 있을 때 투수들이 해주면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중계 화면에 노시환이 웃는 모습이 잡혔다. 최근 경기장에서 노시환이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노시환은 "직구에 홈런을 쳤다는 게 고무적이다.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으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직구에 홈런이 나왔고, 실투도 아닌 낮은 공이어서 기분 좋았다"고 했다.

직구에 강한 타자다. 왜 타이밍이 계속 늦었을까. 노시환은 "심리적인 게 제일 컸다. 타석에서 생각을 하는 순간 투수에게 지게 된다"며 "2군에 한 번 갔다 와서 절치부심하면서 준비했다. 그게 계속 안 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타석에서 많은 생각도 하고, 폼 적인 생각도 하다 보니 계속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화 노시환이 5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 = 김경현 기자

노시환은 "누구나 야구에 있어서 타격 고민은 하겠지만 그게 경기에 연결되면 안 된다. 계속 경기하면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다."라면서 "오늘은 심플하게 '늦지 말자'라는 간단한 생각 하나만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 나와서 앞으로 생각 없이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한화 타격코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노시환은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다. 저는 솔직히 한 게 없다. 저를 살려내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고 계신다. 제일 감사한 것은 김민호 타격 코치님과 정현석 타격 코치님이 제일 신경 쓰고 도와주신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는 마음을 비우려 한다. 노시환은 "야구는 정말 멘탈 게임이다. 생각을 많이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가 안헏라. 계약을 하고, 책임감도 있고, 팀도 계속 하위권이었다. 저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게 맞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짐을 덜어내고,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까 저도 같이 치고 올라가서 화끈한 타선, 화끈한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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