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없었다”…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FIFA의 한계가 드러난 밴쿠버 총회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무대에서 예정됐던 화해의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세계 축구 정치의 현실만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76차 FIFA 총회에서 지브릴 라주브와 이스라엘축구협회 부회장 바심 셰이크 술리만을 무대 앞으로 다시 불러 세웠다. 의도는 분명했다. 악수와 사진 촬영을 통한 ‘평화의 상징’ 연출이었다. 하지만 라주브는 움직이지 않았다. 인판티노가 손짓하고 설득했지만 라주브는 거부했다.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섰지만 끝내 악수하지 않았다. 인판티노는 결국 양측을 각각 따로 포옹한 뒤 상황을 정리했다. 총회장에서 준비된 ‘화해의 장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거부처럼 보였지만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팔레스타인 축구는 지금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태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전쟁 상황 속에서 리그 운영은 사실상 중단됐고, 경기장과 훈련시설 상당수가 파괴되거나 사용이 제한됐다. 선수들의 이동도 크게 제한됐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축구를 할 최소한의 환경 자체가 무너졌다”고 주장해왔다. 국가대표 운영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최근 몇 년 동안 홈경기를 제3국에서 치르는 일이 반복됐고, 선수 소집과 이동 허가 문제도 계속 발생했다. FIFA 회원국 자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축구 생태계와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축구협회 산하 일부 구단들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점령지인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리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를 FIFA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FIFA 규정상 회원국 협회는 다른 협회의 영토 내에서 승인 없이 공식 리그를 운영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FIFA는 법적·정치적 복잡성을 이유로 명확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조사와 검토는 이어졌지만 결론은 미뤄졌다.
이스라엘 측은 정치와 축구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아랍계 이스라엘 선수들과 혼합 팀 운영 사례를 언급하며 공존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전쟁과 점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상적 스포츠 관계’를 연출하는 것 자체가 현실을 지우는 행위라고 본다.
인판티노의 접근 방식도 논란이 됐다. FIFA는 축구가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현실에서 축구는 늘 정치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번 밴쿠버 총회 장면은 그 한계를 보여줬다. 디애슬레틱은 “FIFA는 평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이미지보다 현실 문제 해결이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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