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9만명 돌파…1년새 2배 가까이 급증
20년 이상 장기 가입 증가 영향…남성 수급자가 97.9%로 압도적
![국민연금 노령연금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3/yonhap/20260503061642448gfce.jpg)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민연금으로 매달 200만원 이상을 받아 노후에 비교적 넉넉한 생활을 누리는 수급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5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급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급격히 늘었다.
3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25년 12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 자료에 따르면, 월 200만원 이상의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총 9만3천350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기준 수급자 수가 5만77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무려 83.8%나 증가하며 10만명 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9만1천385명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해서 절대다수였다.
반면 여성 수급자는 1천965명으로 2.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과거 국민연금 도입 초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비중이 작았던 데다,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으로 가입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고액 수급자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함에 따라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노령연금 수급자는 2025년 말 기준 135만2천281명에 달한다. 특히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의 평균 수급액은 월 112만4천605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인다.
매달 200만원 이상의 연금 수입은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24년 실시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의 제10차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개인 기준 적정 생활비는 월 197만6천원이다. 따라서 국민연금만으로 200만원 이상을 받는다면 별도의 소득 없이도 표준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한 셈이다.
전체적인 연금 수급액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2025년 12월 기준 노령연금 전체 평균 수급액은 월 68만4천565원이다.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수령하는 최고 수급액은 월 318만5천40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고액 수급자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수급자가 노후 빈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과제다.
노령연금 월 수급액별 현황을 보면 20만원에서 4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가 222만3천672명으로 가장 많고, 2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도 53만990명에 이른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월 40만원 미만의 연금에 의지하고 있어,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자산 운용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2025년 12월 기준 1천457조9천9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4년 말 1천212조원 규모였던 기금은 1년 새 245조원가량 불어났다. 이는 보험료 수입(63조8천803억원)보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 부문 투자에서 얻은 운용 수익(231조6천343억원)이 기금 증식에 더 크게 기여한 덕분이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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