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물 들어가면 뇌까지 감염”…전 세계 ‘위험한 아메바’ 확산, 뭐길래?

정은지 2026. 5. 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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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물과 토양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이 새로운 공중보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위험성이 간과됐던 '프리리빙 아메바(free-living amoebae)'가 기후 변화와 수계 환경 변화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선양농업대학교를 비롯한 환경보건 분야 연구진은 프리리빙 아메바의 위험성과 확산 요인을 분석해 생물학적 오염물질 관련 학술지 ⟪바이오컨타미넌트(Biocontaminant)⟫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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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노후 수계 영향 속 프리리빙 아메바(free-living amoebae), 공중보건 위협으로 부상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위험성이 간과됐던 '프리리빙 아메바(free-living amoebae)'가 기후 변화와 수계 환경 변화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일상 속 물과 토양에 흔히 존재하는 미생물이 새로운 공중보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위험성이 간과됐던 '프리리빙 아메바(free-living amoebae)'가 기후 변화와 수계 환경 변화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선양농업대학교를 비롯한 환경보건 분야 연구진은 프리리빙 아메바의 위험성과 확산 요인을 분석해 생물학적 오염물질 관련 학술지 ⟪바이오컨타미넌트(Biocontaminant)⟫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존 문헌과 환경·공중보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미생물의 생존 특성과 인체 영향, 확산 배경을 정리했다.

분석 결과, 프리리빙 아메바는 토양과 담수, 일부 인공 수계에 널리 존재하며 대부분은 무해하지만 일부 종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리빙 아메바는 자연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아메바 전체를 가리키는 큰 개념이다. 이 안에 다양한 종류가 포함돼 있고, 그중 일부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프리리빙 아메바의 종류로는 네글레리아 파울레리(Naegleria fowleri), 아칸타아메바(Acanthamoeba), Balamuthia mandrillaris(발라무티아 만드릴라리스) 등이 있다.

네글레리아 파울레리는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뇌로 이동한 뒤 두통·발열·구토로 시작해 의식 변화 등 신경 증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급성 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칸타아메바는 주로 눈을 침범해 각막염을 일으키며 통증과 시력 저하를 동반하고, 일부는 피부나 폐를 거쳐 뇌로 퍼질 수 있다. 발라무티아 만드릴라리스 역시 피부 병변으로 시작해 뇌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보고돼 있다. 감염 부위에 따라 두통·발열 등 신경 증상, 시력 저하, 피부 병변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아메바는 고온과 염소 같은 소독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상수도 시스템 내부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한 아메바 내부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며, 병원체가 수계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이 기존 수처리 방식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온 상승이 더해지면서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는 아메바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레저용 수계(여가나 놀이 목적으로 이용하는 물 환경) 이용 증가와 맞물려 노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를 이끈 중산대학교 슈 롱페이 교수는 "프리리빙 아메바는 의학과 환경 영역이 겹치는 지점에 있는 문제"라며 "인체 감염뿐 아니라 수계 내 병원체 생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응 방안으로 인간, 환경, 수자원 관리를 통합하는 '원 헬스(One Health)' 접근을 제시했다. 감시 체계 강화와 진단 기술 개선, 아메바까지 고려한 고도 수처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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