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X파일] “적자라도 할인”… 안마의자 ‘5월 대첩’

안마의자 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세라젬·바디프랜드·코지마 3강이 ‘3사 3색’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가장 공격적인 쪽은 수익성이 무너진 바디프랜드다. 이달 말까지 ‘연중 최대 규모’를 표방한 ‘인공지능(AI) 헬스케어로봇 페스타’를 진행 중인데, 플래그십 ’733′을 비롯해 ‘다빈치 AI’ ‘퀀텀 AI’ 등 9종이 대상이다. 기본 30만원 할인에 가족결합·제품결합·제휴카드 할인을 중복 적용하면 최대 336만원까지 깎아준다. 통상 안마의자 매출의 70% 정도가 렌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선납금 결제와 제휴카드 사용 시 월 렌털료를 추가로 깎아주는 식의 ‘체감 부담 줄이기’ 전술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Y 등 총 1억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도 더해졌다.
이런 출혈 베팅의 배경에는 무너진 손익 구조가 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226억원) 대비 반 토막 났다.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4226억원)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만큼, 일단 물량을 끌어올려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가를 감안해 할인율을 책정했기 때문에 밑지고 파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불경기로 가정의 달 수요가 예전만 못한 만큼 가격 할인·가족 결합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세라젬은 가격을 깎거나 사은품을 안기는 대신, 주력인 안마의자와 다른 건강관리 제품을 함께 묶은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테면 ‘효도 패키지’엔 주력 제품인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 컬렉션에, 앉아서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 셀트론 순환 체어, 우울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마인드핏을 묶었다. 3종 일시불 구매 시 20% 할인이 적용된다. ‘신혼 패키지’엔 안마의자 파우제 M 컬렉션과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세라젬 밸런스, 집에서 에스테틱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뷰티 기기 메디스파 올인원이 담겼다.
단순 할인 경쟁에서 빠지고 카테고리 자체를 다변화하는 베팅이 가능한 건 수익성 회복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라젬은 신규 의료기기 연구·개발(R&D)과 재택 치료용 우울증 전자약 업체 와이브레인 지분 인수 등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58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26억원에서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지마는 채널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오는 8일까지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가정의 달+세일’에서 신제품 ‘소프라’ ‘소프라 쁘띠’를 포함한 안마의자 10종, 소형 마사지기 12종 등을 최대 8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5월 17일까지는 ‘코지렌탈 페스티벌’을 통해 선납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그간 거의 손대지 않던 홈쇼핑 채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마진은 박해도 단기 볼륨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채널”이라며 “수익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매출을 복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코지마의 매출은 736억원으로 정점이었던 2021년(1555억원)의 절반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통상 3~4월부터 시작되던 예약 구매 분위기가 늦게 나타나고 있다”며 “5월 한 달이 한 해 매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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