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도 지점도 사라진다"…고령층 재무 위협 경고

이해선 기자 2026. 5.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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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송금과 대출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지만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오히려 금융 서비스에서 밀려나며 개인의 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금융안정연구소(FSI)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디지털화와 혁신–재무 건전성의 기회와 위험' 보고서는 디지털 결제 확산이 일부 계층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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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은행 지점 축소에 노년층 결제·자산관리 불안 커져
혁신보다 포용 먼저…교육·쉬운 설계·대면 채널 병행해야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스마트폰 하나로 송금과 대출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지만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오히려 금융 서비스에서 밀려나며 개인의 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금융안정연구소(FSI)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디지털화와 혁신–재무 건전성의 기회와 위험' 보고서는 디지털 결제 확산이 일부 계층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TM·지점 축소…오프라인 금융 빠르게 붕괴

3일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가 빠르게 보편화되면서 민간 금융회사들은 현금 서비스와 오프라인 영업망을 유지할 유인을 잃고 있다. 시골이나 외곽 지역에서는 현금을 찾을 수 있는 ATM이 줄고,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은행 지점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이 서툰 고령층에게 이런 변화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금융 서비스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실제로 스페인의 사례를 보면 연령과 디지털 숙련도에 따라 인터넷 뱅킹 이용률에서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기술 혁신이 모두를 포용하기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밀어내는 '디지털 소외'를 낳고 있는 셈이다.

BIS는 이 같은 소외가 개인의 재무 건전성을 직접적으로 훼손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재무 건전성을 일상적인 재무 관리 능력과 자신의 재무 생활에 대해 느끼는 안정감을 포함한 개념으로 정의했다.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이 늘고 물리적 금융 창구가 사라지면 취약 계층은 당장 필요한 결제를 하거나 자산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객관적인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내 돈을 마음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불안을 키워 주관적인 재무 안정감까지 낮춘다는 게 BIS의 분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디지털 금융의 역설…격차 더 벌어졌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디지털 금융의 역설'도 짚었다. 모바일 머니가 가장 널리 보급된 케냐에서도 재무적으로 건전하지 않은 인구 비중은 2016년 60%에서 2021년 이후 80%대로 높아졌다. 기술 보급이 금융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더 벌릴 수 있다는 경고다.

해법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포용적인 설계에 있다. BIS는 디지털 문해력 교육과 함께 고령층도 쉽게 쓸 수 있는 앱 디자인, 적응이 어려운 계층을 위한 최소한의 대면 지원 채널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존 프로스트는 혁신의 속도보다 포용의 가치를 앞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은 설계 단계부터 포용성을 전제해야 한다"며 "교육, 접근성 높은 상품 설계, 신뢰할 수 있는 지원 채널에 투자하지 않으면 디지털 금융은 기존 격차를 더 벌리고 개인의 재무 관리 능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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