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중국 수출 연계된 이란 환전소 제재

이승윤 2026. 5. 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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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연계된 이란 환전소들과 선박 관련 회사 제재에 나섰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중개하는 이란 환전소 3곳과 이들의 위장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다른 금융기관 등과의 거래를 사실상 차단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중국에서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 대금으로 위안화를 들여와 이란과 대리 세력의 군사 자금에 쓰일 수 있는 다른 통화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 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파나마, 홍콩 선적의 선박과 선박 관리 회사도 제재했습니다.

제재 대상 기업·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법인도 마찬가지며 이들과 자금·물품·서비스를 거래하는 기관에도 제재가 부과됩니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해 전쟁 자금줄을 묶는 동시에, 이란 석유의 약 90%를 들여오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도 타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앞서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 그룹을 제재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습니다.

헝리는 중국 동북 지역 항구도시 다롄에 보유한 정유 시설을 통해 하루 약 40만 배럴의 원유 처리 역량을 구축하고 있어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중국 내 개별 정유사 중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미 재무부는 이와 함께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3억 4,400만 달러(5천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동결하기도 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란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중국계 은행 2곳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중국과 이란을 동시에 겨냥한 미국의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는 14∼15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상황에서 중국 측을 압박하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 상태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며 정상회담에서 활용할 '담판 카드'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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