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⅔이닝 12실점→2⅔이닝 4실점→2군행' 위기의 삼성 왼손, 퓨처스 5회 무사 만루 3볼서 교체…알고 보니

김경현 기자 2026. 5.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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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왼손 이승현이 2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알고 보니 투구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승현은 5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대로 안주한다면 선발 기회를 더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붙박이 5선발로 2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 시즌 막판에는 선발진에서 탈락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했다. 포크볼과 투심을 장착,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문제가 됐던 제구력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시범경기에서 성과가 보였다.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한 것. 9⅓이닝 동안 단 사사구 2개만을 내줬다. 시즌 첫 경기인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형 사고를 쳤다. 8일 KIA 타이거즈전 2⅔이닝 12실점으로 무너진 것.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얻어맞아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승현은 92구를 채우고 나서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이 선수단에 던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다음날인 9일 박진만 감독은 "불펜투수들은 매일 힘들게 대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하는 것에 비하면, (선발투수는) 왕과 같은 대우인데 그런 내용은 납득이 안 간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승현은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점검 후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다시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2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승현은 28일 다시 2군으로 향했다.

박세혁, 최일언 코치, 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현은 2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 박민석에게 안타, 정영웅에게 번트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임상우를 헛스윙 삼진, 안인산을 중견수 직선타, 문상철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관리 능력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2회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위기. 김경환을 유격수 땅볼, 박민석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끝냈다.

3회 투수 땅볼-헛스윙 삼진-투수 땅볼, 4회 우익수 뜬공-낫아웃 삼진-3루수 땅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사달이 났다. 선두타자 손민석에게 투수 오른쪽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경환에게 안타, 박민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무사 만루에서 정영웅에게 3연속 볼을 던졌다.

그런데 무사 만루 3-0 상황에서 어윤성과 교체됐다.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2군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교체다. 어윤성이 이승현의 책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왼손 이승현이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이승현은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3km/h를 마크했다. 포심 40구, 커브 18구, 투심 12구, 슬라이더 6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2.5%(40/64)다.

삼성 관계자는 "이승현은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교체됐다"고 전했다. 5회 제구난조는 물집 여파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4-12로 패했다. 7회까지 4-3 리드를 달리고 있었다. 8회 7실점, 9회 2실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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