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작심 발언... 삼성發 '노조 리스크' 어디까지

정용진 2026. 5. 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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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삼성전자, 성과급 15% 요구...커지는 파업 전운
삼성바이오, 창사 이래 첫 총파업...멈춰 선 생산라인
경제 전반 흔드는 노조 리스크...협력사까지 도미노
이재명 대통령 이례적 지적...노사 책임·연대 강조

[지데일리] 삼성발 ‘파업 리스크’가 산업 현장을 흔들고 있다. 실적 호황을 바탕으로 더 큰 보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미래 투자와 경영 여력을 이유로 이를 막아서는 사측이 정면충돌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노사 관계가 한층 거칠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2일 산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우선 삼성전자 DS부문 노조가 성과급을 둘러싸고 사측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올해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요구 규모가 워낙 크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DS 직원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며 같은 회사 안에서도 부문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갈등의 불씨로 지적된다.

여기에 노조의 과격한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파업 불참 직원에 대한 압박, 개인정보와 인사권을 둘러싼 갈등,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 시도까지 겹치며 여론은 싸늘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14% 인상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 조합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이틀 연속 전면 파업을 이어갔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부분파업에 이어 본격화된 것으로, 이미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연속 공정 특성상 가동 중단이 곧바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수천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 생산까지 흔들렸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사측은 지급 여력과 성장 재원을 고려하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교섭이 쉽게 타결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포스코, 현대제철, HD현대, 한화오션 등 주요 대기업들도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과 정년 문제를 놓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노조의 요구가 커질수록 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 대외 신뢰 하락까지 동시에 떠안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노사 갈등이 사회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책임과 연대를 강조했다. 일부 조직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와 국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였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둘러싼 해석과 반발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임금 몇 퍼센트의 문제가 아니라 실적 배분과 경영 책임,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파업은 일시적 수단일 수 있지만 길어질수록 손실은 회사만이 아니라 노사 모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